담양알기3/ 담양의 역사인물(69)
병자호란 의병활동 야은 이정태
척서정 관련 2편의 시, 대전면 척서정에 전해져 

이정태(1595-1661)는 조선 중기의 관료이자 의병이다. 자는 공보(公寶), 호는 야은(野隱), 본관은 영천이며 영천이씨다. 참봉 이몽득의 손자이자, 동지중추부사 이승선의 아들이다. 

송강 정철의 4남 기암 정홍명의 문인으로 학문이 박식했으며 1627년(인조5) 정묘 식년 사마시에 생원 3등 및 진사 3등으로 합격했다.

1633년(인조11) 선교랑 별제(別提)를 제수 받았으나 부친이 병을 얻어 위중하게 되자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재임 중에 어버이의 임종을 보지 못하여 이후 스스로 호를 ‘야은(野隱)’이라 칭하고 벼슬을 그만두었다.

1636년(인조14) 병자호란이 발발하자 재종형 이정신(李鼎新)과 함께 의병을 일으켰으나 화의가 이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분개했다. 당시의 심정을 한편의 시로 표현했는데 그 내용이 존양록(尊攘錄)에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바다를 밟은 높은 자취, 누가 다시 이을까! 흰머리에 구차한 삶이 부끄럽네.” 

병자호란 때 의병으로 활동해 호남창의록에 등재되었으며 대전면 대치리 소재 척서정 정자에 척서정에 관한 처음 기록의 시라 할 수 있는 야은 이정태의 시 2수가 전한다. 

사후 재종형 이정실·이정신 등과 함께 대전면 대치사(大峙祠)에 배향됐다. 저서로는 야은유고(野隱遺稿)가 있다. 야은유고는 1907년 이정태의 9세손 이권순이 유고를 수습하여 4권 2책으로 편집·간행한 것이다.

부록으로 수록된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당시 의병 창의 과정에 대한 기록은 17세기 광주지역 의병운동사 연구에 의미 있는 자료로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담양뉴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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