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군민기자석 농촌일기
농촌일기(31)/ 김복녀전통식품

담양뉴스는 ‘주민참여보도’ 일환으로 본지 군민기자의 전지적 시점에서 취재한 【농촌일기】 코너를 지면에 보도중입니다. 
‘농촌일기’는 농촌에 정착해 영농에 종사하면서 그동안 1차 산업으로만 여겼던 농업을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에 접목한 6차산업으로 육성해 가고 있는 담양의 명품농촌을 방문하고 ‘담양으로 떠나는 농촌생태체험’ 현장을 기록하는 지역밀착형 보도입니다. 
--------------------------------------------------------------------------------------------------------

농촌일기(31)/ 김복녀전통식품
촉촉하고 달콤한 약과 “고향의 맛, 어머니의 맛”
외가 3대째 가업을 이어가는 전통약과

▲고수경 대표

약과는 가장 사치스러운 과자라는 별칭이 있다. 고려에서 유밀과로 불린 것을 보면 약과의 역사는 삼국시대나 그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약과의 주 재료가 꿀과 기름, 조청인데 예전에는 하나같이 귀한 재료였다.

귀하다는 것은 비싸다는 말과 상통한다. 값비싼 재료로 만들다 보니 중요한 행사나 제사, 명절 때나 맛 볼 수 있었다. 조선시대 때는 소고기 편육의 두 배에 이르렀다고 하니 평민들은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였다. 

만드는 과정도 복잡해 쉽게 접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맛이 워낙 뛰어나 서민들도 약과를 만들어 먹었다. 약과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자 급기야 조정에서 나섰다.

꿀과 기름이 동날 지경에 이르자 고려에서는 사치를 조장한다는 명분으로 제조 금지령을 내렸다. 조선시대에는 중요한 의례나 제사 같은 특별한 날에만 제조를 허가했다. 어길 시 곤장 90대로 처벌했다. 그럼에도 약과의 인기는 시들지 않았다. 그만큼 우리 입맛을 사로잡았다.

▲김복녀 전통식품(수제 전통약과)

하지만 현대는 약과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고 맛있는 과자가 넘치기 때문일 터다. 혹여 약과를 먹더라도 전통 방식의 수제 약과가 아닌 자동화 기계를 거쳐 생산된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 수요가 따르지 않으면 공급자도 줄기 마련이다. 해서 전통약과를 제조한 분들이 해가 갈 수록 줄고 있다. 그럼에도 전통을 고집하는 분이 있다. 김복녀전통식품의 고수경 대표다.

고 대표는 외할머니, 친정어머니를 이어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외할머니는 1969년부터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제조를 시작했다. 약과는 동그라미 모양이 주류를 이루지만 전라도에서 흔한, 꽈배기처럼 꼬인 타래과였다. 입맛에 눈맛을 더한 것이었다. 이를 친정 어머니에 이어 3대를 잇고 있는 것이다. 

약과는 촉촉하고 고소하고 은은한 달콤함이 특징이다. 깊은 맛을 제대로 내려면 조청이 스며들어야 한다. 약과를 만들고 사나흘의 숙성기간을 거쳐야 조청이 깊이 스며든다. 김복녀전통식품은 이를 온전히 지켜 촉촉하고 달콤한 약과를 생산한다. 이가 약한 어르신이 잡수기에도 좋다. 맛을 보신 분들은 추억의 맛, 고향의 맛, 유년의 맛, 어머니의 맛이라고들 했다. 

▲전통을 이어가는 장인들

전통방식을 고수한 최상의 제품이라 입소문이 나지 않을 수 없다. 여러 방송국에서 출연 요청이 쇄도했다. 박람회에 출품하라는 요청도 많았다. 남도장터, 담양장터, 쿠팡, 다농 등 온라인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

젊은 층에서 복고상품의 붐이 일어 약과가 귀한 대접도 받았다. 인기 약과는 구하기 어려워 약과, 티켓팅을 합성한 약켓팅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우리 약과를 원나라에서 '고려병'이라 부르며 열광했는데 그런 붐이 젊은 층에서 일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붐을 타 신세대 부모들도 자녀에게 약과를 먹이지만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자동 생산품이 대부분이라 약과의 깊은 맛을 온전히 느끼기 어렵다.

▲전통약과 체험

김복녀전통식품에서는 제대로 된 약과를 선보이고 싶었다. 직접 체험하고 맛을 보는 장을 연 것이다. 체험장에서는 약과 만들기와 쌀강정 만들기를 할 수 있다. 시간이 걸리는 공정은 미리 준비하여 쌀강정은 한 시간, 약과는 두 시간이면 체험할 수 있다.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체험장을 개설한 것은 잊혀져 가는 전통 식품의 명맥을 잇기 위함이다. 또한 전통 식품에 종사하는 이들의 풍요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전통 수제약과의 붐이 일어야 명맥을 이어가는 분들이 더 행복하지 않겠는가. 

고 대표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동종업계 분들을 위해 오늘도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체험문의 010-6630-4897)/ 강성오 전문기자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광호 편집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