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군민기자석 열두달 꽃차 이야기
茶田 송희자의 【꽃차이야기】(49)

茶田 송희자의 【꽃차이야기】
담양뉴스는 새로운 생활문화 코너로 우리 지역에서 꽃차전문가로 활동중인 茶田 송희자 님의 ‘꽃차이야기’를 월2회 가량 게재합니다. 茶田 송희자 님은 ‘茶田(차밭)’ 이라는 호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차와 우리 꽃을 소재로 오랜 시간을 연구하고 교육하고 책을 펴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있는 꽃차 전문가입니다. /편집자 주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49) 봄의 향, 홍매화와 납매

봄을 부르는 비가 내린다. 
가지 끝마다 물방울꽃이 핀다. 봄은 향으로 온다고 했던가. 흙냄새도 달라졌고 햇빛도 따뜻해졌다. 눈앞에 아른거리며 붉은 색이 보인다. 홍매화다. 홍매화는 일반 매화의 개화시기보다 한두 달 빠른 음력 섣달부터 개화가 시작된다하여 순천 금둔사의 홍매는 납월매로 불리운다. 납월매는 납월 또는 섣달인 음력 12월에 꽃을 피우는 매화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가슴이 설렌다. 발길을 뒤곁으로 돌려서 바라본 곳에는 노란 납매가 사랑스럽게 피어있다. 납매는 당매(唐梅)라고도 하는데, 몇 년 전 50주를 심었다. 시간이 지나니 이렇듯 향을 가득 품은 사랑스러운 꽃을 피운다. 앞에는 홍매화가 뒤에는 납매가 피어 집안을 화사한 향으로 감싸기 시작한다.

홍매화는 일찍 피기 때문에 때를 잘 맞추지 못하면 꽃이 냉해를 입는 경우가 있다. 
이른 새벽이 아닌 이슬이 깨어난 시간 오전 10~11시가 채취에 가장 적합한 시간대이다. 보기에도 아까운 꽃을 솎아서 바구니에 담아왔다. 붉은빛의 노란 수술이 봄을 맞이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또 다른 바구니에는 노란 납매가 옹기종기 쌓여가고 있다. 이어지는 향의 노래. 노란 납매의 향은 아지랑이처럼 부드럽고 퍼지는 햇살처럼 감미롭다.

두 가지 다, 바구니에 얇게 펼쳐서 통풍이 잘 되는 곳에 건조를 하였다. 
홍매화는 활짝 날개짓 하면서 꽃잎을 펴며 건조되지만 납매는 향을 가두는 듯 살짝 꽃잎을 모아서 다소곳해지는 모습이 사뭇 다르다. 팬에 살짝 열처리로 마무리하여 보관용기에 담아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면 된다.

홑겹으로 피는 홍매화는 꽃차로 만들었을 때 향이 덜하여 발효해 향을 풍부하게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겹으로 피는 홍매화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훌륭하고 향과 맛도 좋아서 꽃차로는 겹꽃을 권장한다. 홑꽃은 홑꽃대로 훌륭한 꽃이 있고, 겹꽃은 겹꽃이라서 장점이 있는 꽃도 있으니 참고하여 사용하면 된다.

납매는 보통 정원수로 식재되어 예술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납매는 과거 꽃한송이가 소중해 백탕에 꽃을 띄워 향만을 음미하던 것이 오늘날 오롯한 꽃차로 자리 잡은 꽃 중에 하나이다. 최근 새로운 품종과 꽃차를 선호하는 흐름에 따라, 한국 내의 자체 품종으로 등록된 다양한 매화를 선택하여 재배·수확해 꽃차 시장을 개척해보는 것도 앞으로 꾸준히 도전해보아야 할 숙제다. 이러한 점에서 납매는 또 하나의 시장, 첫단추라 생각한다.

매화차를 마시면 가슴의 답답함이 시원하게 뚫린다. 
사실 효능이나 효과에 집중하기 이전에 홍매화의 아름다운 색과 자태, 납매의 고혹적인 향을 즐기는 것을 권해본다. 커피나 녹차 등 다른 차를 마실 때 물론 건강을 생각하고 선택하겠지만, 사람과 사람 간 시간을 공유하고 대화를 이어가는 역할을 해주는 것이 차와 음료이다. 
꽃차는 유난히 효능과 성분에 집착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 꽃의 아름다움과 향기로움, 마시고 난 후 꽃의 흔적까지도 즐거웠다면 그 자체로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좋은 마음,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면 꽃은 찻잔 안에서 춤을 출게다.

비오는 시간, 오전 커피에 홍매화차 한 송이를 띄워 마셨더니 기분이 좋다. 오후에는 납매 몇 송이를 우려 꽃 피는 납매 옆으로 가볼 생각이다. 봄은 색과 향으로 다가선다. 오늘도 살며시 다가서는 홍매화와 납매 사이를 우산을 들고 걸어가 보련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광호 편집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