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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면 봉황리 죽림마을동네한바퀴(71) 금성면 봉황리 죽림마을
▲죽림마을 주민들
▲마을 전경

금성면 봉황리 2구 죽림마을에서 담양뉴스에 마을취재를 부탁했다. 
그래서 마을취재를 의뢰하신 분과의 약속시간에 맞춰 마을회관에 들어갔다. 마을 여자 어르신들이 몇 분 계셨다. 마을회관에 앉아서 주민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니 한 분 두 분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열 분이 넘게 모였다. 마을 탐방기사를 쓴지 3년이 넘었는데 마을주민들이 이렇게 많이 모여 자리를 함께해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여자 어르신들께 마을 자랑을 좀 해달라고 부탁했더니 웃기만 하셨다. 
잠시 후 김홍현 자치위원장님께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곳은 2022년 담양군 풀뿌리공동체 지원센터에서 주관한 ‘마을지도자 교육’에 마을주민 5명이 참석하기 전까지는 담양군의 일반 마을과 같았다. 이 교육을 먼저 받은 5명의 마을주민들이 솔선수범해서 마을 일을 하면서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후 총회 때도 눈치 보는 문화가 없어지고, 공석에서 울력 불참자를 발표 한다던가 서로의 잘 잘못을 지적해서 다시 반복되지 않게 되었다. 이전까지는 공석에서 입을 다물고 있던 여성들의 발표도 늘어나 지금은 여성들의 의견이 남성들보다 더 많다고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마을주민들은 모두 ‘내가 참여하면 모두 행복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을 타고 년 2회만 진행되었던 울력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울력하는 문화로 바뀌고, 마을의 모든 일은 회의를 거쳐 투표로 진행하며 투표소도 마련해두었다.

마을 변화과정을 보면 2022년 전라남도 으뜸마을사업을 신청해서 93세이신 이순례·송명순  부녀회장을 비롯, 몇몇 주민들의 솔선수범으로 마을의 상습쓰레기 투기장을 꽃밭으로 만들었다. 이런 변화를 보고 주민들은 개인 비용을 지출해서 자연스러운 베이지색 계열의 페인트로 담장을 칠하고 죽림마을 표지석과 CCTV까지 설치하게 되었다. 2023년에는 ‘클린하우스 쓰레기장’을 지원받아 마을의 쓰레기 문제를 깨끗하게 정리했다. 또 자비로 국기봉과 우체통도 설치 및 교체했다. 또한 마을 앞에 회전로타리를 설치했으며,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주민편의와 안전을 도모했다. 

2018년 정부 지원+주민+출향민들의 협조로 마을회관을 건립한 것에 이어 마을에서 방치되었던 창고를 리모델링해 교육장 및 회의실로 사용하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마을회관이 주민 모두가 들어가기는 비좁고 난방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마을에 주차장이 부족한데 주민 수는 늘어나고 있어 확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2023년에는 전남 마을가꾸기사업으로 ‘죽림소리’라는 풍물패를 만들어서 방치되었던 마을정자를 자비로 개보수해 매주 수요일 이곳에서 연습하다 보니 주민 간의 단합도 더 잘 되었다. 앞으로 이곳에 난방을 해서 사시사철 연습이 가능하고 공연도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죽림소리 풍물연습장(마을정자)

마을 단합에 더 큰 힘을 불어넣기 위해 2023년 풀뿌리공동체 지원센터 도움으로 진행한 ‘마을 발전계획 현장포럼’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 가가호호 방문해서 주민들을 찍은 사진과 드론으로 찍은 마을 전경사진은 마을 행정의 좋은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나는 마을 임원들이 주민들에게 자부담으로 마을을 가꾸자고 제안했을 때 처음부터 모두 동의했는지 물었다. 처음에는 90%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단다. 그런데 2022년 풀뿌리공동체 ‘마을지도자 교육’에 주민 5명이 참석한 것을 계기로 ‘으뜸마을사업’과 ‘전남 마을가꾸기사업’을 상세하게 구상하고 신청하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순 이장님, 김홍현 자치위원장님을 비롯하여 마을주민들이 합심해서 ‘자식들이 돌아오는 마을로 만들자.’고 다짐하고 열심히 마을을 가꾸었다.
그런 결과 죽림마을은 23호가 거주했었는데 7가구가 이주 완료하고 추가로 4가구가 이주 예정이어서 빈집도 없고 주민 수도 대폭 늘어나고 있다. 

왜 이주민이 많이 늘어나는지 물어보자, 봉황리라는 마을 이름이 좋고 서기관급 공무원이 5명이 배출되어서 ‘오관마을’ 이라고 불릴 정도로 풍수도 뛰어나서라고 했다. 또 마을주민들이 이주민에 대한 거부감도 없지만, 이주민들도 마을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고위공직에서 퇴임하신 분들도 경로당 설거지 등을 마다하지 않고 협조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경로당 식사 준비에도 마을주민들 모두가 관심을 갖고 찬조하기 때문에 어르신들은 점심과 저녁 두 끼를 경로당에서 해결한다고 했다. 이런 죽림마을의 변화를 보고 외부에서는 군수님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덕분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마을을 나오면서 보니 하우스가 2개가 보였다. 한 곳은 이장님이 토경으로 재배하는 딸기 하우스였는데, 내가 좋아하는 토경재배로 맛이 좋았다. 다른 한 곳은 도시에서 직장을 은퇴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농업을 하는 이병우 씨가 송화버섯과 굼벵이를 키우고 있었다.

이분은 송화버섯의 폐 배지(버섯 배양채) 처리방법을 고민하다가 5년간의 연구로 몸무게가 10kg까지 빠진 끝에 굼벵이 사료를 개발해서 현재 식약청에서도 인정하는 고소득 친환경농사를 짓고 있었다. 

▲옛 주막거리 300년 넘은 소나무

마을 입구를 나오자 눈에 띄는 소나무가 보였는데, 300년 넘은 보호수로 아주 건강하면서 수형이 참으로 아름다워 혼자 보기 아까웠다. 옛날에는 이 소나무 있는 곳에 주막이 있어서 ‘주막거리’라고 불렸던 곳이다. 

긴 시간 동안 마을에 대한 설명을 해주신 주민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취재가 끝날 때까지 함께 해주신 자치위원장님과 송화버섯 재배와 굼벵이 사육의 경험담을 자세하게 설명해주신 이병우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양홍숙 전문기자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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