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착인터뷰1/ 기존가게㉒ 【명화이발소】 김영철 대표
“옛 감성과 함께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발소”

▲김영철 대표

▲명화이발소

담양읍 천변리 동네의 변화와 함께 성장한 이발소가 있다. 바로 【명화이발소】.
명화이발소는 마치 그 동네의 시간을 담은 듯 20년 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머리를 다듬으며 이발소 곳곳에 그 흔적이 남겨져 있다. 특히, 이발소 입구에 있는 흰색과 파란색, 붉은색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표지판은 더욱 더 옛 이발소의 정취와 느낌을 물씬 자아내고 있다.

80대 라고는 믿기 어려운 명화이발소 김영철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발소를 운영한지 20년이 넘었으며 이발 경력으로는 60년이 훌쩍 넘는 가히 이발업계 문화재급 이발사다. 
중학생 무렵에 이발 기술을 배워 지금까지 현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김 대표는 오랜 경력을 가진 베테랑답게 이발기계(바리깡)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가위를 이용해 커트를 하고 있어 그 모습을 지켜본 기자도 참으로 신기했다.

▲옛 모습 그대로의 머리감는 세면대

옛날엔 농촌지역 면소재지에도 이발소가 없어 읍내에 나와 이발하려는 사람들로 이발소가 북새통이었으나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은 대형 이발 전문업체 브랜드나 미용실의 대거 등장으로 많은 이발소 고객들이 이발소를 찾지 않는 세상이 되어버려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고 했다.

그래도 명화이발소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다. 
그 이유는 단순히 머리를 다듬는 곳으로서의 기능을 넘어 지금도 손님들과의 추억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에 있다. 세상은 많이 변했어도 그 시절 이발했던 손님이 지금까지도 명화이발소를 잊지않고 찾아주는 이들이 있으니 명화이발소는 아직 고객들로부터 사랑받는 공간으로 증명된 게 아닌가 싶다.

김 대표는 이곳을 다녀간 많은 손님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이발 과정에서 손님들과의 대화가 특별한 추억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언젠가 시기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한 손님이 이발을 하고 난 뒤 화장실에 갔다 온다더니 끝내 돌아오지 않은 일이 있었다고 한다. 이발은 해야겠는데 돈이 없었던 분이라고 생각하고 웃고 말았는데 이 또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면서 오래전의 일화를 들려주었다.

▲이발서비스 중인 김영철 대표

김 대표는 “명화이발소는 단순히 이발서비스를 받는 곳이 아니라,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공간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면서 “오랜 시간 동안 이발소를 운영한 것은 나에게 있어서도 큰 자랑이다. 이곳은 많은 이야기와 추억이 담긴 곳인데, 그것을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단골 손님들은 알고 있지만 내가 귀가 조금 불편해 소리를 잘 못 듣는다. 혹시 처음 방문하는 손님은 큰 목소리로 이야기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담양읍 중앙로 주변의 생활도로 골목 곳곳에 양편 모두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차량통행에 불편이 적지 않는데 행정에서 구간마다 도로 상황을 검토해서 일방통행으로 지정해 차량통행 원활은 물론 골목길 환경이 쾌적하게 정비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담양읍 중앙로 상가 건물들은 시대에 따라 많이 변했지만 명화이발소는 여전히 그 시절의 시간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이 곳에 방문해 면도와 이발을 한 번에 해결하고 옛 추억의 감성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싶다.(명화이발소: 담양군 담양읍 천변3길 15-25 ☎ 061-381-3865) / 박지현 기자

박지현 기자  d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