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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73) 월산면 중방마을

마을 앞 중월천 흘러 도랑물 풍부
담양의 대표적 죽세공예 마을 명성
이색농업 ‘카라향’ 귤 농사도 짓는 마을

▲농업인 신지식인 한정식님

‘담양 밤을 잊은 농부들’ 이라는 SNS 공부모임에서 한정식 님을 만나게 되었다. 
한정식 님 농장에서 공부모임이 있었던 날, 그 농장에서 ‘카라향’ 이라는 귤을 재배하고 있는 모습이 내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담양에서 귤나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해서 중월리(中月里) 중방마을을 찾게 되었다. 

▲마을 전경

중방마을에는 70여호 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그중 12동의 한옥이 있고 5개 동은 민박업을 하고 있다. 이 마을은 1480년(조선 성종)경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마을 앞에는 2010년 확장된 4차선 도로가 있고, 마을 앞으로는 중월천이 흐른다.

중월천과 가까운 거리에 풍부한 수량의 도랑물이 마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일제 강점기 때부터 개량한 바구니를 만들었는데, 주민 대부분이 대나무 바구니를 내다 팔았기 때문에 당시 담양장 대나무 바구니의 80~90%가 중방마을 것이었다고 한다. 

이 마을의 독특한 금기사항으로는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까지의 사이에 출산예정일이 있는 산모는 마을 밖에서 출산해야 했고,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까지의 사이에 초상이 나면 2월 1일로 날자를 변경하여 제사를 모실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고 한다. 

▲한옥 민박

나는 먼저 경로당에 들렸다. 
날씨가 풀려 모두 일하러 나가신 탓에 경로당에서 두 분만 뵐 수 있었다. 한 분께 마을자랑을 해 달라고 했다. 어르신은 수줍어하시면서 지금 당신이 마을 안내를 해주고 싶지만, 지인이 아침을 거른 채 들일을 하고 와서 라면을 끓여 요기하고 있으니 혼자 두고 나갈 수가 없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마을에 흐르는 도랑물이 풍부해서 옛날부터 지금까지 도랑물로 빨래하러 다닌다고 했다. 

경로당을 나와 모정(마을정자)으로 갔다. 여름에는 이곳에서 남자들이 모여 기다란 대나무를 쪼개서 가늘고 기다란 대사리를 만들고, 여자들은 집에서 혹은 다른 장소에 모여서 바구니를 만들었다고 한다. 모정 옆으로 나 있는 도랑물 옆에는 현재도 사용하는 흔적이 있는 빨래 돌이 4개 놓여있었다. 마을 뒷골목 길을 가보니 옛날 시골모습이 그대로 느껴졌고, 도랑물이 마을 골목골목을 돌아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수확을 앞둔 카라향

그런데 마을 앞 농토는 모두 비닐하우스였다. 그중 한정식님의 비닐하우스를 구경하러 갔다. 아들과 함께 농사를 짓는다고 하니 상당히 안정적인 농사인 듯했다. 농장을 둘러보니 깔끔하게 전정 된 대추나무 하우스와 황금색 카라향 귤이 주렁주렁 달린 귤나무 하우스, 그리고 달콤한 향이 가득한 딸기 하우스까지 많은 양의 농사를 짓고 있었다. 

▲한정식님 농업현장체험장

농업인 신지식인, 전문농업경영인, 농업현장교수이며, 농축산부가 지정해 준 첨단기술공동실습장까지 운영하는 한정식 님이 딸기 하우스에서 전문가다운 얘기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지금의 하우스는 측고가 1.5 미터라서 통풍이 좋지 않다. 최소한 2미터가 되어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담양군에 건의하지만 예산의 문제라 쉽지 않다고 했다. 

또 하우스 형태에 있어서, 단동하우스에 비해 연동하우스가 시설비 면에서 2배가량 비용이 들지만 수확도 2배 이상이기 때문에 연동형으로 가야 하는데, 군 지원금이 충분치 않아 농민들이 시설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통풍이 순조롭지 못하면 잿빛곰팡이가 생길 가능성이 더 높아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나는 왜 딸기의 주도권이 논산으로 넘어갔는지 물었다. 
논산은 담양보다 늦게 딸기농사를 시작했지만 시설 면에서 담양을 앞서다 보니 주도권을 논산이 가져가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나서 실제로 연동하우스에도 들어가 보고 단동하우스에도 들어가 보니 두 곳의 공기가 달랐다.

나에게도 연동하우스가 훨씬 더 쾌적하게 느껴졌으니 식물에게도 같은 상황이리라 짐작된다. 하우스 한 동만 지어지는 것보다 여러 동을 연결해서 지어야 습도나 통풍 등의 조건이 좋아지고 이것은 농산물의 수확성과도 연결된다. 

이어서 ‘지열난방시스템’ 기계를 볼 수 있었다. 4억짜리 기계로 땅의 온도를 높여서 땅속에서 데워진 온수를 비닐하우스 위로 뿌려서 덥히는 방법이다. 다음으로 ‘전조시스템’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12월 중하순에는 딸기 1화방이 수확되고 딸기 식물에게 에너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12월이라서 날씨도 추워서 한밤중에 간헐적으로 불을 밝혀야 생육이 촉진된다.

딸기 생산으로 바쁜 철에 다리도 아픈데 기꺼이 마을 순회를 함께해주신 한정식 님과 전화상으로 도움을 주신 이장님께 감사드린다. 또 비 농업인에게 알기 쉽게 담양농업이 처한 상황을 알려주셔서 나의 농사에 대한 지식수준을 한껏 높여주신 점 또한 깊게 감사한다. /양홍숙 군민기자

(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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