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김우중 회장이 세상을 떴다. 대우에 근무한 적도 없고 그곳에 근무한 친척도 없지만 한때 그의 책을 읽고 그의 열정적인 세계를 향한 기업 정신에 삶의 모델이 되기도 해서 무척 안타까운 죽음이다. 그는 가난한 나라를 부자의 경지에 이르게 인물로 우리는 이병철, 정주영 라이벌 경제인을 떠 올리면서 당시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 준 역동적인 경제인이었던 대우 김 회장을 잊을 수 없다. 당시 젊은 세대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면 김우중처럼 뭔가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현대, 삼성도 그렇겠지만 대우 로고가 찍힌 유니폼을 입고 다니던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대우 MAN들의 이야기가 열심히 공부해서 대우에 취업하려는 열공(熱功)의 목표를 만들었다.
그런 대우가 1997년 IMF사태 때 맥없이 무너졌다. 당시 구조조정을 피했던 기업들을 비교할 때 형평성의 문제도 있어 왜 대우를 공중 분해해야 하는지 정부의 설명에 납득이 가지를 않았다.
IMF사태의 여러 배경과 원인들에 대해서는 여러 이유가 뜬소문으로 들리기도 했지만 대우가 무너지는 것을 국민들은 무척 안타깝게 생각하였고 대우 MAN들은 자기들의 기업이 Target가 되어야 함에 대해 비통과 분노를 만들어 냈다. 결국 김우중 회장은 기업 경영의 책임을 물어 구속되고 재판을 받고 감옥을 가고 특사로 석방되어 마지막 까지 청년 교육에 헌신했다.
장례식장에는 백발이 서린 그 시절 대우 MAN들이 가장 먼저 몰려들었다. 구조조정 당시 대우그룹의 국내 임직원은 10만5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대기업이었다. 빈소를 찾은 그들은 김 회장을 추억하며 그의 열정과 리더십을 아낌없이 토해내며 그를 보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김 회장은 1년 중 200일을 해외에서 보냈다. 일 외엔 취미도 없고 골프조차 안치는, 말 그대로 '일벌레'였다. 동유럽 시장을 빠르게 파고드는 그를 현지 언론은 '김기스칸'이라 불렀다. 칭기즈칸 이후 동유럽을 휘젓고 다닌 첫 아시아인이라는 것이었다.
경영인의 책이 오래도록 지금까지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는 김 회장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그의 책이 유일하다고 한다. 죽기 전까지 그는 청년들에게 입버릇처럼 "밖을 보라. 해외에 나가면 도처에 돈이 보인다"며 세계를 무대로 뛰라고 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조조를 두고  허모(許某)는 "치세에는 유능한 신하가 될 것이고, 난세에는 간웅이 될 것이다."라고 예언했고 조조는 그러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대우 김 회장은 빈국(貧國)의 난세(亂世)에 강국(强國)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어려운 때 공을 세운 영웅인 것이다. 대우 김 회장의 밑에서 일했던 수많은 인재들은 지금도 나라 경제의 일선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 나라는 경제 외교 국방 모든 면에서 어려운 국면이다. 이런 난세를 만들지 말든가 난세를 알아차렸으면 빨리 수습을 해야 하는 국면에서 영웅은 보이지 않는다. 회사와 나라를 위해 청춘을 바친 대우 김 회장의 죽음이 더욱 슬프기만 하다. 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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