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발길이 뚝 끈긴 거리에서 장사가 안 된다고 상인들은 발을 구른다. 그렇지 않아도 위축된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우한 폐렴 감염 환자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곧 끝날 것이다, 너무 불안 해 하지 마라, 언론도 너무 과도한 공포조성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정부의 초기 발표는 지금의 현실과 국민들이 느끼는 공포와 너무 차이가 있다. 

대구는 거의 공황상태에 있다. 넘치는 환자를 수용할 병실이 없어 자가 격리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판국에 어떤 작가는 이런 상황을 조롱이나 하듯 대구 경북지역은 지자체 단체장 선거 잘하라고 충고했다. 야당 출신 지자체 단체장을 선출해서 받은 재앙이라는 뜻일까. 글을 통해 사람의 정서를 달래주어야 할 작가가 병실이 없어 자가에서 치료를 하다 죽은 환자를 보면서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당의 어떤 의원은 대구지역을 봉쇄하여 바이러스 확장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가 대구 시민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대구가 그렇게 그들에게 미워 보였던 것일까. 

요즘 세상에서 표현의 자유란 권력을 잡은 편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권력을 잡은 쪽 편에 서는 자유가 있지만 반대쪽의 표현은 외면을 당한다. 그것은 지역적 특성이나 언론의 편향성에서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서는 이런 편향성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왜 중국인의 입국을 차단하지 않느냐, 이는 방문을 열어놓고 모기약 뿌리는 것과 뭐가 다르냐는 대정부 질문에 대해 담당 장관의 답변은 우리나라 장관인지 중국 대변인인지 실망스러웠다. 중국을 차단하면 중국인이 문제가 아니고 중국에서 들어오는 한국인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인 입국 차단을 못한다는 것인가. 
확진을 받은 폐렴 환자는 하루 몇백명씩 늘어나면서 3천명 4천명을 넘어 조만간 5천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의사협회와 감염학회에서는 일찍이 중국인 입국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정부는 위기단계를 최고의 심각단계까지 올려놓으면서도 끝내 중국인 입국을 차단하지 않고 있다. 

친중반미라는 굴욕적인 외교정책으로 중국에 꼼짝 못하고 중국인의 입국을 차단하지 못한다는 일반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에 청와대는 그렇지 않다고 하지만 믿음이 가지 않는다. 주한 중국 대사의 무례한 압박에도 강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것은 이번 달에 중국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성사시키려 굴욕적인 외교를 하고 있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 국내는 마스크 파동이 일어도 중국에는 대량의 마스크를 지원하고 추경예산을 편성하면서도 중국에 지원을 하는 이 정부를 잘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중국이 발원지이고 대규모 환자가 발생하였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세계는 한국을 더 위험 국가로 인식하고 있다. 오히려 중국이 한국인 입국을 차단하고 있고 지구 절반의 국가들이 한국인 입국을 차단하여 우리는 국제적 고아가 되어 가고 있다. 우리 외교의 참담한 수준을 보여준다. 정부의 조치에 실망한 민심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통령 탄핵을 청원하는 글이 올라오고 여기저기서 시국 선언이 등장하고 있다. 

대구와 고속도로로 연결된 담양은 안전한가, 사실상 지금 안전한 지대는 없다. 경증환자라도 발생하면 몇 명이 되었든 즉각 수용 치료하는 준비를 철저히 해 놓아야 할 것이다. 하루 몇 번씩 받는 재난문자를 보면 그저 집안에서 조용히 버티는 게 최선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국가가 나를 확실히 치료해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을 때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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