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의 인물⑤ 서하당 김성원 (棲霞堂 金成遠, 1525∼1597)

▲서하당과 부용당

김성원의 자는 강숙(剛叔)이며 호는 서하당(棲霞堂) 또는 인재(忍齋)이다. 석저촌(현.광주 충효리)에서 병절교위를 지낸 아버지 김홍익과 어머니 해주최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32세 때(명종 12년)는 당시 담양부사로 있던 석천 임억령을 만나 학문을 배웠고 석천의 사위가 된다. 아울러 식영정과 서하당을 지어 장인인 임억령에게 식영정을 선물하였으며 본인은 서하당에 머무르면 시문을 논했다. 둘은 장인과 사위의 관계를 떠나 선비와 문인으로서의 망년지교(忘年之交)를 유지했다고 전해진다. 서하당은 33세에 사마시에 급제했으며 성산의 서하당과 식영정을 배경으로 자연과 서적에 침잠하면서 당대 여러 문인들과 활발히 교유하였다. 김인후와 임억령을 스승으로 모시는 한편 고봉 기대승, 제봉 고경명, 송강 정철 등과 도의의 사귐을 두터이 하였는데, 특히 임억령·고경명·정철과 함께 성산(星山)의 사선(四仙)으로 일컬어진다.  따라서 이 때부터 서하당과 식영정을 배경으로 한 여러 문인들의 시작 활동이 이어지게 되며, ‘식영정이십영(息影亭二十詠)’을 지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동복의 가관(假官)이 되어 의병활동에 나섰으며, 1596년 임진왜란 의병장으로 혁혁한 공을 세웠던 조카 김덕령(金德齡)이 무고(誣告)로 옥사하자 세상과 인연을 끊고 은둔했다. 뒤이은 정유재란 때에 무등산을 거쳐 동복의 모후산으로 피신하던 중 왜적에 의해 고령의 노모와 함께 72세로 생을 마감했다. 저서로 『서하당유고(棲霞堂遺稿)』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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