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이야기⑦/전우치 금괴(金傀)

담양사람 전우치(田寓治)는 조선 11대 중종 때 실존 인물로 1500년대 무렵 사람이다. 담양 전씨의 후손으로 송도에서 태어나 도술로 능숙했으며 장성의 신거무(申巨武)와 같이 세상을 잘못 만나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연대는 확실치 않으나 ‘전우치전’이 전해지며 수북면 황금리(금괴)와 금성면 금성산성 아래 연동사(전우치동굴)에 그와 관련된 전설이 남아 있다.

전우치는 고려 의종 때(1147~1170년)에 참지정사(參知政事)를 지내 담양군에 봉해진 담양전씨 시조 전득치(田得峙)의 후손이다. 담양전씨들은 담양을 근거지로 후손이 번졌는데 6대까지 독자로 내려오다 7대 때, 녹생(綠生), 귀생(貴生), 조생(祖生)의 셋을 낳아 명문이 되고 조선대에 들어 27명이 문과에 급제한 집안이다. 이 후손 중에 우치(禹治)라는 인물이 있었는데 손오공 같은 재주를 익혀 기행을 자주 일으켜 세상을 소란케 한다고 조정의 노여움을 사 신천(信川)감옥에서 옥살이를 했다. 전우치의 도술이 후세에 ‘전우치전’ 이라는 도술전설로 윤색해 문자화되어 오늘날 유명한 한국 고전소설로 남아 있다. 소설에 의하면 전우치는 서화담과 함께 태백산 산속 깊이 때를 기다리며 살고 있었다. 담양에 전해져 오는 황금리의 금대들보 전설은 우치가 담양전씨의 후손이고 우치가 가난한 자를 위해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금대들보를 거둬들였다는 구절과 만물시생지라는 삼인산 전설 등이 복합된 듯하다.

전우치는 일찍이 선인으로부터 도술을 익혀 몸을 마음대로 숨기고 둔갑했으며 구름을 타고 날며 날짐승이 되는 등 손오공과 같은 인물이었다. 지방 관리들은 백성들을 상대로 노략질이 심했는데 의협심이 강한 우치는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고자 도술을 부렸다. 구름을 타고 중국에 건너간 우치는 청색 비단옷 입은 동자 한 쌍을 거느리고 궁궐 위에 떠 “나는 하늘에서 옥황상제가 보내 선관(仙官)이다. 상제께서 하늘에 태화궁(太和宮)을 짓고 계신데 지상의 여러 나라 임금님들로부터 금으로 만든 대들보 한 개씩 거둬오라 해서 왔노라”고 말했다.그는 이같이 모든 금기둥을 서공西貢(사이공)에 가서 팔아 쌀 10만 석을 산 뒤 이를 남해안에 싣고 와 가난한 백성들을 구제했다고 한다.

전우치는 삼인산이 만물생지로 살 만한 땅임을 알고 때를 만나면 쓰기 위해 여러 곳을 돌며 금기둥과 금대들보를 파묻었다는데 그 지점이 수북면 황금리다. 이 금대들보는 넓이가 7척 길이가 5척의 바위 같은 금괴라는 것으로 이것 하나만 파내면 당장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치는 이처럼 가난하고 불쌍한 백성과 나라를 위해 힘썼으나 인심이 우치에게 쏠리자, 우치를 반란을 꾀하는 자라고 모함하는 일이 있어 조정에서는 그를 잡아 가두고 옥사하게 했다.
그 후 많은 사람들이 우치가 금괴를 묻었다는 수북면 황금리 일대의 땅을 파헤쳤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우치가 죽고 4백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이곳 일부 농민들이 행여나 전우치 금덩이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살아가는 들녘에는 농사가 잘되어 황금물결이 출렁인다. 현 담양향교 터에 담양전씨 시조의 묘소가 있었다는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이를 입증하듯 향교 앞 100미터 지점에는 삼숙전선생(三肅田先生) 유허비가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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