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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답사(5)담양오방길(싸목싸목길)

담양의 힐링명품 길
     ‘오방길’을 따라 떠나는 여정

본지는 담양군이 관광객 700만 시대에 즈음해 지금의‘관광담양’브랜드 이미지에서‘여행자의 도시 담양’으로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중에 있음에 주목, 담양의 명품길인 오방길 홍보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담양을 찾아오는 여행자와 관광객들에게‘담양 오방길’이용의 편의 제공과 함께 담양의 아름다운 전원과 산천을 자랑하기 위해‘담양오방길’힐링산책로 전체 코스에 대한 현지답사에 나섭니다. 
본지 기자들의 현지답사와 직접 취재를 통해 소개하는 ‘담양오방길’은 제1코스부터 제5코스까지 각 코스별 특장점과 주변명소를 상세히 기록함으로써 담양오방길이‘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같은 산책로에 버금가는 담양의 명품길 임을 대변하고 이를 몇 차례의 기획특집 보도를 통해 대내외에 적극 홍보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담양 오방길 코스】  
제1코스(황색로드) : 수목길(8.1km)
제2코스(흑색로드) : 산성길(10.5km)
제3코스(백색로드) : 습지길(5.2km)
제4코스(청색로드) : 싸목싸목길(8.2km)
제5코스(홍색로드) : 누정길(32km)

<제5편>
오방길 제4코스 청색로드, 싸목싸목길을 걷다

느림의 미학이 담긴 싸목싸목길은 청색로드로 슬로시티 삼지내 마을을 지난다.
삼지내 마을은 아직도 수세기 전의 평화로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돌담길 사이로 보이는 고즈넉한 한옥은 옛 정취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맑은 바람, 햇빛, 그리고 전통 옹기들이 만들어내는 장맛으로도 유명한 삼지내 마을의 돌담길을 걷다보면 시간마저 쉬어가는 듯하다.
등록문화재인 옛 돌담길은 논흙을 사용한 토석담으로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제4코스 청색로드 싸목싸목길(8.2km) 총소요시간 3시간 40분
창평면사무소(0.3km/30분) →돌담길(0.2km/10분) →남극루(1.6km/45분) → 용운저수지(1.4km/45분) →상월정(2.3km/40분) →포의사(2.4km/50분) →창평면사무소

창평현청

■ 옛 ‘창평현청’ 창평면사무소에서 출발하다.
담양오방길 제4코스 싸목사목길은 청색로드 이며 창평면사무소-남극루-용운저수지-상월정-포의사-창평면사무소 7.2km 구간을 돌아오는 길인데 햇빛길과 산길로 구성되었다.
창평면사무소 내에 선정비 3기가 늘어서 있고 그 뒤에 오래된 느티나무가 운치를 더해준다. 여기에서 슬로시티의 돌담길로 들어서면 우리는 먼 옛날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담장 옆으로 물이 흘러가는 것을 보면서 옛 시골의 고샅길을 떠올려본다.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이 든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돌담길을 지나니 들판에 남극루가 보인다. 2층 누각인 남극루에 올라서면 넓은 창평들을 다 조망할 수 있을 텐데 보수중이라서 올려다보는 수밖에 없었다.
창평 전통쌀엿 앞 창평현로를 건너니 창평골프장 안내판이 보인다. 조금 더 올라가자 담양농업기술센터 농기계임대사업소 남부지소가 상소천마을 입구에 있다. 농민들이 비싼 농기계를 사지 않고 빌려서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작은 다리를 건너서 용수리2구 용운마을로 들어선다. 다리 바로 앞에 경동건설이 있고 골프장은 다리를 건너서 좌회전을 하라고 한다. 마을 입구에 한우 전문농장의 축사가 있다. 마을을 지나면서 집안에 있는 농기계들을 볼 수 있다. 전원마을이 아니라 농촌마을의 속살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다. 개울 옆 마을길을 따라 용운저수지를 향해 올라가면서 경운기를 몰고 내려오는 어르신을 보았다. 모자를 벗고 꾸벅 인사를 했더니 환하게 웃으시며 손을 흔든다. 이게 바로 시골 인심이다. 인사가 만사다.
감나무, 매실나무, 석류꽃을 보며 걸어가는데 어디선가 멧비둘기가 꾸국 꾸국 우는 소리가 들린다.

용운저수지

■ 용운마을(달뫼미술관) 용운저수지 가는 길
조금 더 올라가니 달뫼미술관이 보인다. 미술관의 문이 닫혀 있다. 코로나 때문일까? 그 앞에 소나무 여섯 그루가 서 있어서 미술관의 품격을 높여주는 듯하다. 그런데 아주 작은 개가 기자를 보고 맹렬하게 짖는다. 이정표를 보니 월봉산 정상 3km, 용운저수지 0.8 km, 상월정 1.8km다. 이 마을에서 월봉산을 바로 올라갈 수 있으나 기자는 싸목싸목길을 걸어가야 한다.
용운마을은 아주 큰 마을이다. 도로명주소가 용운길 132까지 있다. 마을회관 앞에서 버드나무 껍질을 긁어주는 어르신을 만났다. 90세 드신 마을 할머니의 말씀으로는 그 할머니가 시집왔을 때 버드나무가 손가락만 했다고 하니까 100살은 안되었지만 꽤나 큰 버드나무다. 기자는 싸목싸목길을 취재하는 중이라고 말하면서 명함과 담양뉴스를 전하며 뉴스를 제보해달라고 했다.
삼거리 다리에서 만난 이정표는 용운저수지 0.5km, 상월정 1.5km라고 알려준다. 다리를 건너서 저수지쪽으로 올라가는데 논둑에 매실나무 여섯 그루가 서 있다. 봄에 매화꽃이 피면 근처가 아주 환했을 것이다. 논주인의 매화사랑을 알 만하다. 개울가에는 밤나무, 감나무, 매실나무 등 유실수가 심어져 있다. 이제 용운저수지의 둑이 보인다. 저수지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논을 흐뭇하게 적시고 있다.

상월정 가는 길
상월정

■ 상월정 가는 산길
용운저수지 바로 아래에 장흥고씨 창평 의열공 종중 묘 입구에 커다란 뽕나무가 오디를 잔뜩 달고 있다. 아직 익지 않아서 오디를 따먹지는 못했다.
용운저수지 삼거리에 서 있는 싸목싸목길 구간 안내도가 상월정이 1km 남았다고 알려준다. 왼쪽으로 빠져서 용운저수지의 둑 위에서 바라보니 저수지와 숲이 어우러진 풍경이 장관이다. 어디선가 휘파람새가 운다. 세월을 낚는 강태공은 무념무상이다. 소나무 그늘에서 잠시 땀을 식히는데 솔바람이 솔찬히 시원하다.
상월정 오르는 숲에 소나무가 매우 많다. 노란 띠를 두른 소나무가 많은 걸로 보아  관리를 하는 나무인 모양이다. 소나무와 편백나무의 향이 코로 스며든다. 산길을 싸목싸목 걸으며 새소리와 바람소리를 들으며 인생을 생각한다. 인생은 늘 걸어가는 여정이 아니던가.
조금 더 올라가자 명상터가 나온다. 잠시 쉬면서 명상에 잠길 만한 곳이다. 극상림현상으로 서어나무군락이 늘어나고 있다고 안내판이 알려준다. 이것은 숲의 천이 중 마지막 단계라고 한다. 검은등뻐꾸기가 네 박자 스타카토로 울고 어떤 새는 빗빗빗 하고 운다.
‘숲속도서관’ 이란 팻말이 보인다. 어린이들이 귀를 열고 선비들이 글을 읽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조금 더 올라가니 화장실 앞에 키가 큰 모과나무가 보인다. 은행나무를 지나니 드디어 상월정이다. 춘강 고정주가 영학숙을 세웠고 송진우와 김성수가 여기에서 공부했다고 한다.

●상월정은 1000년 된 공부 터 (=별도 박스기사 편집)
‘달이 머무는 정자’ 상월정(上月亭)은 정자 보다는 절의 느낌이 강하다. 원래 이곳은 고려 경종 때 창건된 대자암의 절터로 1457년 폐사지에 김자수가 벼슬을 사임하고 고향인 이곳에 돌아와 상월정을 창건했다. 그 후 정자는 함평이씨 덕봉 이경에게 양도됐고, 이경은 학봉 고인후에게 다시 양도함으로써 김, 이, 고 3성과 기연을 지니게 됐다.
춘강 고정주가 세계의 변화에 대응할 인재들을 육성하기 위해, 상월정을 영학숙, 창흥의숙, 창평학교로 거듭 발전시켰다고 한다. 상월정에 영어를 가르치는 영학숙(英學塾)을 설립했으나 운영이 여의치 않자, 창평읍내에 창흥의숙을 설립하여 신학문을 가르쳤는데 창평초등학교 전신이다.
상월정은 팔작지붕에 한식기와를 얹었으며, 보존 상태가 매우 좋다. 고하 송진우를 비롯하여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김병로, 전 부통령 김성수, 전 국무총리 이한기, 고재필 등이 이곳에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고시공부를 하던 학생들이 머물기도 했던 곳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월봉산 정상까지는 600m다. 산 정상까지 오르고 싶은 마을을 누르며 기자는 음료수로 목을 축이고 간식을 먹으면서 선인들의 공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포의사

■ 포의사 가는 길
길을 재촉하여 내려가는데 용운제 아래에 포의사 가는 길 표지판이 매우 낡아서 잘 안 보인다. 특이하게 감나무 아홉 그루가 논둑에 서 있다. 논길을 따라 들길을 따라 포의사를 찾아가는데 굽이 도는 길 모퉁이에 포의사 1.3km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그 앞에 작은 저수지가 있다. 멀리 월봉산에서 검은등뻐꾸기와 멧비둘기가 우는 소리를 들으며 들길을 걷는다. 멀리 삼지내마을이 보인다.
포의사 도착 1.2km 전인데 온 들판이 떠나가도록 꿩꿩 하고 꿩이 우는 농로길 오른쪽에 복숭아밭이 있다. 포의사 0.9km 지점 오른쪽에 축사가 있고 언덕을 올라서자 멀리 포의사가 보인다. 그런데 어디로 가야 할지 알려주는 이정표가 없다. 하늘에는 행글라이더가 떠 있다.
논에서 트랙터가 부지런히 사료로 쓸 목초를 베고 있다. 목초가 잘 마르면 곤포사일리지를 만들 것이다. 어느새 이정표가 포의사 0.2km, 용운저수지 1.7km라고 알려준다. 포의사에 도착했으나 외삼문에 자물쇠가 굳게 채워져 있어서 사당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포의사
포의사는 의병장 녹천 고광순(1848-1907) 선생을 기리는 사당이다. 고광순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인 고경명의 12대 후손이다. ‘가국지수(家國之讐)를 갚자’며 거병했다가 지리산 연곡사 전투에서 전사했다. 대를 이어 왜와 싸우던 고광순의 전사 소식을 듣고 매천 황현(1855-1910)은 애통해하며 추모시를 썼다.
千峰燕谷鬱蒼蒼
小却?沙也國?
戰馬散終禾壟臥
我曹文字終安用
名祖家聲不可當
獨向西風彈熱漏
新墳突兀菊花傍
연곡의 수많은 봉우리마다 숲은 울창한데
평생 나라 위해 숨어 싸우다 목숨을 바쳤도다.
전마는 흩어져 논두렁에 누워 있고
까마귀만 나무 숲 사이로 날아 앉는구나.
나같이 글만 아는 선비 무엇에 쓸거나
이름난 조상의 집 그 명성 따를 길 없네.
홀로 서쪽을 바라보며 뜨거운 눈물 흘리니
새 무덤 옆에 국화가 향기를 품어 올리네.

싸목싸목길 안내판

 <답사소감>
포의사에서 내려오는 길에 장흥고씨 의열공파 학봉 신도비를 보았다. 장흥고씨 학봉 고인후 종가는 ‘소나무언덕 민박, 종가 맛집’이 되어 있었다. 경동마을 학봉 종가 감나무에 묶여 있는 개가 계속 짖어댄다. 지조가 높은 너는 왜 감나무에 묶여 있느냐?
남극루로 가는 이정표가 없어서 많이 헤맸다. 혹시나 해서 숲길로 들어섰는데 막다른 집에서 개가 으르렁거리며 짖는다. 유천로를 따라서 위태롭게 내려가자 외동마을로 가는 길을 만나고 다리를 건너자 창평현문이 보인다. 남극루 자갈에 앉아서 늦은 점심을 먹었더니 피로가 몰려온다. 다시 돌담길을 걸어서 창평면사무소로 돌아가서 답사를 마쳤다.
싸목싸목길은 그야말로 느리게 걷는 길이다. 그러면서 학문을 생각하고 인생을 생각하고 애국에 대해서 생각하는 길이다. 한눈을 팔면서 세상사 잊어버리고 걷는 길이다.

김성중 기자  ksjkimbye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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