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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답사(7)담양오방길(누정길)

담양의 힐링명품 길
     ‘오방길’을 따라 떠나는 여정

본지는 담양군이 관광객 700만 시대에 즈음해 지금의‘관광담양’브랜드 이미지에서‘여행자의 도시 담양’으로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중에 있음에 주목, 담양의 명품길인 오방길 홍보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담양을 찾아오는 여행자와 관광객들에게‘담양 오방길’이용의 편의 제공과 함께 담양의 아름다운 전원과 산천을 자랑하기 위해‘담양오방길’힐링산책로 전체 코스에 대한 현지답사에 나섭니다. 
본지 기자들의 현지답사와 직접 취재를 통해 소개하는 ‘담양오방길’은 제1코스부터 제5코스까지 각 코스별 특장점과 주변명소를 상세히 기록함으로써 담양오방길이‘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같은 산책로에 버금가는 담양의 명품길 임을 대변하고 이를 몇 차례의 기획특집 보도를 통해 대내외에 적극 홍보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담양 오방길 코스】  
제1코스(황색로드) : 수목길(8.1km)
제2코스(흑색로드) : 산성길(10.5km)
제3코스(백색로드) : 습지길(5.2km)
제4코스(청색로드) : 싸목싸목길(8.2km)
제5코스(홍색로드) : 누정길(32km)

<제7편>
오방길 제5코스 홍색로드, 누정길을 걷다

●면앙정-송강정-명옥헌원림 구간

*제5코스 홍색로드(누정길) :32.0km(소요시간 11시간 15분)
관방제림(0.3km/5분)→ 대담미술관(0.2km/5분)→보건소(0.5km/15분)→담양교(1.6km/25분)→양각교(0.8km)→물순환사업소(5.0km/90분)→면앙정(3.1km/45분)→삼지교(3.1km/45분)→양지교(0.5km/15분)→가칭‘송강고’(구.양지분교,0.5km/20분)→송강정(2.1km/25분)→유산마을(0.6km/25분)→해곡마을(1.8km/40분)→일산마을(3.5km/60분)→명옥헌(2.1km/40분)→고읍마을(0.5km/20분)→봉황동마을(0.5km/15분)→수남학구당(2.4km/100분)→식영정,한국가사문학관(1.0km/30분)→소쇄원(1.9km/35분)→ 독수정원림

*삼지교 가는 대숲길

■ 삼지교를 향하여
새들이 지저귀고 비가 내리는 면앙정은 호젓하다. 그러나 나그네는 발걸음을 떼야 한다. 송강정이 어서 오라고 손짓하기 때문이다.
면앙정 계단을 내려와 옛 담양선 철길 마항역이 있던 마을 마항리를 향해 걷는데 ‘화심사’ 쪽에서 뻐꾸기가 운다. 뻐꾹 뻐꾹. 길가에는 개망초꽃이 자동차가 지나가면서 일으키는 바람을 따라 춤을 춘다. 화심사 입구에서 오디를 달고 있는 뽕나무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비가 개인 오례천 둑길을 걸어서 영산강 본류와 합류하는 지점에 이르니 강폭이 매우 넓어져 있다. 저 멀리 강가 대숲에서 뻐꾸기가 울어쌓는데 자전거를 타고 둑길을 달리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강 건너편에서 낚시를 하는 강태공들이 한가롭다.둑길에서 왼쪽을 바라보니 쌍교 쪽 담양-고창 고속도로의 고가다리가 보인다. 기자가 지나가야 할 곳이다. 소록보 위에서 먹이를 겨누고 있는 새를 보았다. 새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소록보 바로 아래에서부터 대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대숲에서 재잘대는 새소리가 정겹다. 대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삽상하다. 둑 아래 논에서는 써레질을 하는 트랙터의 굉음이 요란하다. 이게 바로 농촌의 소리다. 대숲길을 걸으니 상쾌하다. 이 세상의 근심 걱정을 다 씻어버리는 듯하다. 그런데 이 둑길을 다니는 차들이 의외로 많다. 이게 문제다. 차량통행을 제한해야 제대로 된 누정길이다.
죽순이 맹렬하게 솟아나고 있는 소록보와 삼지교 사이의 대숲길은 정말 일품이다. 대숲길을 계속 걷고 싶었으나 삼지교에서 습지길로 갈라지고 우리는 삼지교를 가로질러서 계속 둑길을 걸어가야 한다. 송강정과 면앙정을 알려주는 낡은 이정표가 풀섶에 숨어 있다. 누정길의 현주소 같아서 씁쓸하다. 삼지4 배수통문이 바로 옆에 있는데 배수통문은 이곳이 영산강물을 이용하여 농사를 짓는 들판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송강정

■ 송강정 가는 길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긴다.
“영산강 둑길을 따라 걸어가는 길은, 시원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강물이 흘러가는 대로 걸어가다 보면 마침내 내 삶의 의미가 저절로 나타나리라.” 저 멀리 쌍교 고가다리가 보이지만 걸어가려면 한참 걸리리라. 강 건너 삼인산이 구름을 이고 있다. 강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찔레꽃 향내를 코에 풍겨 준다.
다시 길을 걸으며 강 건너 습지길을 바라본다. 삼지2 배수통문을 지나자 한국농어촌공사 봉산배수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영산강과 증암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대숲이 울창하다. 화장실이 반가운 자전거 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다시 증암천을 따라 둑길을 걸어가는데 대숲 너머에서 물소리가 요란하다. 증암천 하신보를 지나온 물이 흐르면서 노래하는 소리다. 조금 더 길을 걸으니 창신양수장(삼지리)에서 힘차게 물을 끌어올리고 있다. 와우교 앞 이정표가 송강정이 2.0km 남았다고 알려준다. 면앙정을 떠난 지 5.2km이고 삼지교를 지난 지 2.0km 지점이다.
대숲에서 또 뻐꾸기가 운다. 봄이 가는 소리인가 여름이 오는 소리인가. 다른 새들도 대숲에서 재잘댄다. 와우양수장 앞 와우교를 지나서 양지마을 뒤 제방 쪽으로 걸어가니 태양광 집열판이 줄지어 누워 있다. 큰 도로에서는 볼 수 없고 둑길을 걸어야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양지배수문 옆에 삼지리에서 농로를 타고 온 차량들이 건너는 길이가 140m인 양지교가 있다. 여기에 누정길 이정표가 서 있다. 면앙정 6.2km, 삼지교 3.0km, 송강정 1km. 망월동으로 가는 큰 길을 건너면 양지리 월전마을이다. 전남형 공립대안학교인 가칭 ‘송강고등학교’ 건설공사가 한창인 봉산초등학교 양지분교를 지나는데 마을 뒷산에서 뻐꾸기가 울어댄다.
드디어 송강정 주차장에 도착했다. 바로 옆에 있는 대형 갈비집에서 피워올린 갈비 굽는 냄새가 코를 찌른다. 배가 고프지만 화장실을 들렀다가 송강정 계단을 오르기로 한다. 누정길 이정표를 보니까 명옥헌 8.0km, 소쇄원 14.5km, 면앙정 7.2km이다.

*쌍교(세쌍교)

■ 송강정에서 쌍교를 지나 한바다들로
증암천(죽록강)가 언덕에 서 있는 송강정에 올라서 송강 정철의 파란만장한 삶과 가사문학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다.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송강정 마루에 걸터앉아 도시락을 꺼내 점심을 먹는데 답답한 조국의 현실 때문에 목이 멘다. 마침 물까치가 날아와서 먹을 것이 있나 살피면서 낮게 비행하고 있다. 대숲에서는 뻐꾸기가 울어댄다. 바로 위쪽으로 고창-담양간 고속도로가 지난다. 고속도로 건설 당시에 반대운동이 있었지만 송강정 터널을 만들어서 고속도로가 개통이 되었다.
점심을 먹고 송강정 돌계단을 활기차게 내려간다. 오른쪽으로 쌍교를 향해 가면서 보니까 바위에 '亭江松'(정강송)이라고 새겨진 글씨가 희미하게 보인다. 얼른 대숲으로 가는 길을 따라 들어가서 두 눈으로 확인했다. '亭江松'(정강송), 누가 새겨 놓았을까? 음각으로 새긴 글자가 유려하다. 역시 걷다보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유산교를 건너니 바로 누정길 이정표가 보인다. 명옥헌 7.5km, 소쇄원 14.0km, 송강정 0.5km. 오늘은 명옥헌원림까지만 갈 수 있다. 증암철도교로 가는 계단을 내려가니 밭둑에 감나무가 네 그루 서 있다. 다리가 두 개가 놓여 있어서 쌍교라는 지명이 생겼다. 광주에서 담양까지 놓였던 담양선 철로가 1944년에 폐선이 되면서 철도교만 남아서 마을 사람들이 농사를 지으러 건너다니는 다리가 되었다. 어떤 아저씨가 자전거를 타고 개를 몰면서 철교를 지난다.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푸른 하늘에 고가다리가 걸려 있다. 담양-고창 고속도로의 고가다리다. 그래서 지금은 세쌍교라고 해야 옳겠다.
쌍교 주변의 제방에 대숲이 조성되어 있어서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조금 걸어가니 고속도로 고가다리 아래에 증암천 유산보가 있고 유산배수문이 있다. 그리고 왼쪽 고속도로 옆 야산에 전라남도 제2호 민간정원인 죽화경이 나를 부른다. 죽화경 구경은 다음 기회에 하기로 한다.

*쌍교 둑길

계속 둑길을 해찰하면서 걸어가다 보니 광주-대구 고속도로 다리 아래에서 증암천과 창평천이 만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천습지의 생태와 들판을 구경하면서 걸어간다. 해곡교를 건너기 전에 송강정↔명옥헌 이정표가 보인다. 1995년에 놓인 폭 6m, 길이 60m인 해곡교를 건너자 왼편에 누정길 이정표가 서있다. 송강정 2.8km, 명옥헌 5.2km, 소쇄원 11.7km다. 마침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어르신을 만나서 담양뉴스를 전하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예전에는 이정표가 잘 보였는데 나무가 자라면서 잘 보이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소쇄원은 저쪽으로 가는데 이정표가 잘못 된 것이 아니냐”고 묻기에 이 이정표는 누정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라고 설명해 주었다. 이때 해곡마을 뒷산에서 검은등뻐꾸기가 네 박자로 울어쌓고 뻐꾸기도 뻐꾹 뻐꾹 박자를 맞추며 울어댄다.

해곡1교를 지나서 둑길을 걸어가는데 배수문(?) 공사를 하고 있다. 조금 더 걸으니 유곡교 아래에서 창평천과 절산교를 지나온 두 개의 물줄기가 만나고 있다. 조금 더 둑길을 걸으니 ‘동산양수장’에서 힘차게 물을 퍼 올리고 있다. 다시금 이곳이 농촌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일산1리 하산마을 앞 개울가에 커다란 모정이 있어서 사람들이 음식을 먹으면서 쉬고 있다. 다리 아래에 작은 보가 물을 모으고 있다. 평화스러운 농촌풍경이다. 조금 더 걸어가니 상산마을 상산정(천해정)이 있는 울창한 숲이 보인다. 풍요로운 한바다들이 이 숲을 만들게 했으리라.

■ 명옥헌을 향해
의암교 조금 못 미쳐서 창평천 건너편에 일산교회가 있고 물을 모으는 작은 보가 보인다. 마을 뒷산에서는 네 박자로 검은등뻐꾸기가 운다. ‘힘들지야, 조금만더’. 의암교를 휘돌아 길을 가니 조그만 보가 있고 바로 위로 광주-순천 간 고속도로가 지나간다. 오른쪽 마을로 들어서니 산덕리 상덕마을의 모정과 상당히 큰 느티나무가 보인다. 상덕길62를 지나니 굴다리 앞에 누정길 이정표가 서 있다. 송강정 6.6km, 명옥헌 1.4km, 소쇄원 7.9km. 이제 명옥헌이 멀지 않았다.
굴다리를 지나서 국지도 60번 창평현로를 따라 창평쪽으로 가다보면 창평면 경계에 누정길 이정표가 있는데 창평 남극루까지 3.5km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산내음 가는 길 300m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산내음은 후산리에 있는 유명한 식당이다. 뻐꾸기는 울고 동네 개들은 짖어대는데 ‘대한불교 나한종 총본산 나한기도도량 자비사’ 가는 길을 버려두고 기자는 명옥헌 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후산마을로 들어가는 후산양수장 삼거리에 누정길 이정표가 지친 모습으로 서 있다. 소쇄원 6.5km, 수남학구당 3.1km, 남극루 4.5km. 카페가 있고 카페 앞 널찍한 명옥헌원림 주차장에 나를 데리러온 차가 서있다. 오늘은 여기에서 답사를 마무리한다. 다리가 뻐근하다. 서산으로 해가 넘어가려 한다.(다음호에 누정길③편이 이어집니다)/ 김성중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성중 기자  ksjkimbye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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