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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답사(8)담양오방길(누정길)

담양의 힐링명품 길
     ‘오방길’을 따라 떠나는 여정

본지는 담양군이 관광객 700만 시대에 즈음해 지금의‘관광담양’브랜드 이미지에서‘여행자의 도시 담양’으로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중에 있음에 주목, 담양의 명품길인 오방길 홍보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담양을 찾아오는 여행자와 관광객들에게‘담양 오방길’이용의 편의 제공과 함께 담양의 아름다운 전원과 산천을 자랑하기 위해‘담양오방길’힐링산책로 전체 코스에 대한 현지답사에 나섭니다. 
본지 기자들의 현지답사와 직접 취재를 통해 소개하는 ‘담양오방길’은 제1코스부터 제5코스까지 각 코스별 특장점과 주변명소를 상세히 기록함으로써 담양오방길이‘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같은 산책로에 버금가는 담양의 명품길 임을 대변하고 이를 몇 차례의 기획특집 보도를 통해 대내외에 적극 홍보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담양 오방길 코스】  
제1코스(황색로드) : 수목길(8.1km)
제2코스(흑색로드) : 산성길(10.5km)
제3코스(백색로드) : 습지길(5.2km)
제4코스(청색로드) : 싸목싸목길(8.2km)
제5코스(홍색로드) : 누정길(32km)

<제8편>
오방길 제5코스 홍색로드, 누정길을 걷다 

●명옥헌 원림-독수정 원림 구간

*제5코스 홍색로드(누정길) :32.0km(소요시간 11시간 15분)
관방제림(0.3km/5분)→대담미술관(0.2km/5분)→보건소(0.5km/15분)→담양교(1.6km/20분)→양각교(1.4km/20분)→물순환사업소(5.0km/90분)→면앙정(3.1km/45분)→삼지교(3.1km/45분)→양지교(0.5km/15분)→가칭‘송강고’(구.양지분교,0.5km/20분)→송강정(2.1km/25분)→유산마을(0.6km/25분)→해곡마을(1.8km/40분)→일산마을(3.5km/60분)→명옥헌(2.1km/40분)→고읍마을(0.5km/20분)→봉황동마을(0.5km/15분)→수남학구당(2.4km/100분)→식영정,한국가사문학관(1.0km/30분)→소쇄원(1.9km/35분)→ 독수정원림

*고읍현길

■ 고읍현길을 걸어서
명옥헌 원림 주차장에 도착한 시각이 오전 7시 40분이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후산저수지 둑에 서있는 268년 묵은 느티나무가 기자를 반긴다. 그리고 버드나무 가지가 늘어진 후산저수지에 꽃창포 꽃이 노랗게 피어 있다.

마을길을 느릿느릿 걸어 명옥헌에 도착하여 연못을 둘러보는데 검은등뻐꾸기가 뒷산에서 울어댄다. 그리고 과수원에서 예초기 돌아가는 소리가 명옥헌의 고요를 깨뜨린다. 근처에서 뻐꾸기도 질세라 목소리를 높여서 울어댄다. 오래된 배롱나무는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배롱나무꽃이 피려면 아직 멀었는데 기자는 아침나절에 명옥헌원림을 걷고 있다.

*명옥헌

명옥헌에서 나와 후산마을 입구에 세워진 누정길 이정표를 보니 수남학구당 3.0km, 소쇄원 6.4km, 남극루 4.6km라고 씌어 있다. 고읍현길을 따라 가려고 하는데 ‘종가집’ 식당의 개가 사납게 짖는다. “개야, 너는 무척 외로운가 보구나.”뒷산에서 뻐꾸기도 울고 어느 집에선가 닭도 운다. 시골에는 우는 동물들이 많기도 많다.

조금 더 길을 걸어가니 누정길 이정표가 보인다. 명옥헌원림 0.3km, 수남학구당 2.4km, 소공원 0.9km라고 씌어있다. 이정표가 좀 이상하다. 300m를 왔는지 600m를 왔는지 모르겠다. 산비둘기는 꾸국 꾸국, 참새는 짹짹, 까치는 까깍 까각, 물까치는 꽉, 꿩은 꿩 꿩, 휘파람새는 휘 휘요히 울어대는데 바로 ‘후산읍저수지, 가사문학누정길경관습지’가 나온다. 입구에 있는 정자에 앉아서 습지를 둘러보는데 멀리서 꿩이 울고 호수에서는 황소개구리가 운다. 토끼풀이 무성하고 배롱나무도 잘 자라고 있다.

고읍현길을 발걸음도 가볍게 걸어가면서 오른쪽을 보는데 고가도로처럼 생긴 구조물이 보인다. 농업용수를 흘려보내는 농수로다. 농수로를 통해서 농업용수가 힘차게 흘러간다. 모정 옆에 있는 누정길 이정표가 명옥헌원림 1.2km, 수남학구당 1.5km를 알려준다. 여전히 농수로를 타고 농업용수가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이정표가 없는 삼거리에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왼쪽 길로 걸어가니까 고읍리 덕촌마을이 나온다. 덕촌마을은 18세기까지 창평현의 현청이 있었던 유서 깊은 마을이다.

*식영정 가는길(광주호)

■ 봉황동 고개를 넘어서 식영정으로
고읍리 덕촌마을 모정에서 한참을 머물며 지형을 둘러보았다. 산이 마을을 빙 둘러싸고 있고 마을 앞은 넓은 들이다. 이곳에 있던 창평현이 지금의 창평면으로 옮겨간 이유가 궁금해졌다. 

마을 위에 제당의 길이가 285m나 되는 커다란 저수지가 있어서 논농사를 수월하게 짓고 있다. 덕촌마을 마을 앞에 누정길 이정표가 있다. 명옥헌 2.1km, 수남학구당 1.0km, 소쇄원 4.4km. 봉황동길을 걸어서 봉황동 노인정 앞에 서 있는 이정표를 보니 수남학구당이 300m 남았다. 새로 닦은 길을 따라 고개를 넘어서 조금 더 가자 수남학구당이 있다. 열린 창문으로 들여다보니 학구당(學究堂)이라는 현판이 보인다. 학구당에 들어가서 공부를 좀 해볼까, 하는 마음을 먹을 수도 있겠다. 학구당을 지키는 개는 짖지 않는다. 역시 학구당 개답다. 무척 지적인 개인 모양이다.

*수남학구당길

수남학구당을 지나면 바로 광주호 관리사무소 옆에 봉황동 버스승강장이 있다. 여기에 누정길 이정표가 서 있다. 식영정 2.3km, 소쇄원 3.3km다. 산모퉁이를 돌아가는데 진원박씨 세장산을 오르는 계단이 보인다. 길을 걸으면서 이런 세장산을 많이 보았다. 광주호를 오른쪽으로 끼고 걷는 이 길은 무척 위험한 누정길이다. 마침 광주호 안내 표지판이 서 있는 곳 아래에서 재를 올리는 사람을 발견했다. 제물을 차려놓고 호수를 향해서 빌고 또 빌고 있다. 무척이나 경건한 광경이다. 

드디어 가사문학면 경내로 들어섰다. 가사문학의 산실이라 면의 이름을 남면에서 가사문학면으로 고쳤다. 광주댐 제당에서부터 벽오동이 가로수로 심어져 있다. 봉황을 기다리는 곳이라서 그런가 보다. 차들이 내 곁을 자주 스쳐간다. 그래도 새들은 숲에서 지저귄다. 휘파람새가 우는 것 같기도 하다. 새끼 새 한 마리가 길가 풀섶으로 날아들어 숨는다. 엄지손가락만 한 새다. 작은 새야, 어떻든 살아남아야 한다.
산모퉁이를 돌자 거짓말처럼 호숫가가 번화하다. 호반산장, 카페 다화연, 퀸즈캐슬,광주댐숯불풍천장어, 수려재 등이 모여 있다. 가사문학면 학선마을이다. 마음이 바쁘다. 지실마을 길가 광주호 상류에 있는 성산별곡의 산실 식영정에 올라갔다가 급히 내려온다. 한국가사문학관은 코로나 때문에 장기휴관이다. 다음 기회에 들러서 자세히 둘러보아야 하겠다.

■ 소쇄원 지나 독수정원림 가는 길
한국가사문학관 삼거리에서 다리를 건너면 환벽당이 있다. 그리고 광주호생태원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소쇄원으로 가야 한다. 무등산이 바로 코앞에 있다. 
한국가사문학관 뒤를 돌아서 길을 걷자 은행나무가 서 있는 지실마을 회관이 나타난다. 은행나무 아래에 키 작은 이정표가 소쇄원이 0.5km 남았다고 알려준다. 지실마을길을 휙 둘러보니 오랜 된 마을임을 알 수 있겠다.

소쇄원 가는 길 오른쪽에 노란 코스모스가 예쁘다. 가로수는 은행나무다. 길가에 들어가서 밥을 먹고 싶은 식당이 많다. 2009년에 준공된 유산교(酉山橋)를 건너서 0.9km를 가면 무등산 반디마을 평촌이 나온다는 이정표를 지나 조금 가니 드디어 소쇄원이 보인다. 소쇄원 주차장에 있는 화장실을 구경하기로 한다. 위생 상태가 양호하다.
소쇄원은 이름난 별서정원이다. 입장료 2,000원을 내고 수수하지만 오묘한 정원을 둘러보면서 일상의 때를 벗겨낼 만하다. 대나무숲을 지나면 봉황을 기다리는 대봉대가 있다. 여기서 기다리다보면 봉황을 만나게 될 것이다. 계곡물이 흘러들어오는 오곡문을 지나면 소쇄처서양공지려(瀟灑處士梁公之廬)라고 담에 씌어 있다. 제월당과 광풍각에서 다리를 쉬면서 풍광을 즐기다 보면 속세는 저만치 달아난다. 그러나 절벽에서 떨어질 수 있으니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시원한 바람을 쐬고 소쇄원에서 나오면 지석마을회관 앞에 누정길 이정표가 있다. 독수정원림 1.9km, 식영정 1.0km, 수남학구당 3.4km다. 모퉁이를 돌아가니 전남교육연수원이다. 기자가 과거 신규교사 정신교육을 받았던 곳이다. 세월이 많이도 흘렀음을 실감한다. 길가에 매실이 떨어져 있어도 관심을 갖는 이가 없다.
반석길로 들어서자 독수정원림 1.0km라는 누정길 이정표가 보인다. 이제 목표지점에 거의 다 왔다. 명가은 표지판을 지나 반석교(1993년 준공)를 건너 무돌길 삼거리에서 반석마을로 들어서는데 논에서 보리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고즈넉한 반석마을길을 걸어가니 소정교가 나온다. 무돌길 이정표가 독수정이 0.7km거리에 있다고 알려준다.

*독수정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이름 없는 다리를 스쳐가니 아주 작은 ‘살구쟁이보’ 건너편에 찔레꽃이 무더기로 피어 있다. 잠시 찔레꽃을 감상하는데 새로 지은 집에서 개가 맹렬히 짖는다. 개가 짖거나 말거나 기자는 독수정을 향해 걷는다. 산음교 앞에 누정길 이정표가 있다. 독수정 0.2km, 소쇄원 2.3km, 식영정 3.2km. 홀가분한 마음으로 산음교를 건너서 비탈길을 오른다.함충재 탐방지원센터가 보인다. 북봉 6.1km, 규봉암 8.4km, 장불재 10.2km다. 무등산을 오르고 싶지만 바로 여기가 목적지인 독수정원림이다. 
북쪽을 바라보며 서 있는 독수정에서 충절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보수공사를 하면서 옛 모습이 많이 훼손된 독수정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 답사마무리/ 길은 길로 이어지고
지금까지 지나왔던 곳을 떠올려 본다. 누정길 32km를 죽 지나왔는데 생각하지도 못한 장면들을 많이 봤다. 걷지 않았다면 볼 수 없는 것들이었다. 다리가 좀 힘이 들었지만 눈은 한 없이 호강을 하였다.


『길은 길로 이어지고
길에서 길이 갈라지고
또 새로운 길을 만나고
길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었다.

큰 길, 작은 길, 골목길, 논길, 밭길
물길, 산길, 바닷길, 하늘길

우리가 길을 걷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길을 걸으면서 무엇을 볼 수 있을까?』

담양의 오방길을 걸으면서 우리의 산하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다시금 깨달았다. 오방길 언저리에 있는 수많은 곳들을 다 들러보지는 못하겠지만 몇 곳이라도 들러본다면 좋을 것 같다.
현대인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삭막한 도시에서 보낸다. 아파트에 살면서 흙을 밟지 못하는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질병에 시달리고 정신적으로도 황폐한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럴 때 ‘담양 오방길’ 을 걸으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면 좋겠다.
담양군이 개설하고 가꾸는 오방길이 누구라도 찾아서 걷고 싶은 명품 힐링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이글을 끝으로 기획특집 담양의 힐링명품길 ‘담양 오방길을 따라 떠나는 여정’을 마무리 합니다) / 김성중 기자

(이 글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성중 기자  ksjkimbye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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