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주민 “집중호우 매뉴얼 부재 및 배수 부실 지적”
특별재난지역 지정 불구, 보상 및 피해복구도 쉽지않아

지난 8월 7∼8일 내린 집중호우로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은 담양의 수해피해를 놓고 책임공방이 심상치 않다.

폭우가 휩쓸고 간 후, 신속한 피해 조사와 함께 연일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예상을 초월하는 피해상황이 확인되고 후유증을 앓게 되면서 과연 이번 피해가 전혀 예상치 못한 천재(天災)인가, 아니면 수위 조절과 배수관리가 부실한 인재(人災)인가를 따지며 지역사회 곳곳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홍수조절과 배수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수자원공사, 농촌공사 등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지만 정작 해당기관들은 기상청 예보 보다 훨씬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내려 담양댐 수위와 홍수 조절, 배수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이고, 유사 이래 처음 겪는 물난리로 농경지와 주택, 시가지 도로와 상가들이 물에 잠겨 생활근거지를 상실한 많은 군민들은 이들 기관의 부실한 물 관리 탓 때문이라는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이와관련, 가옥 침수피해를 입은 담양읍 객사리 주민 A씨는 “평소 읍내 저지대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부족했기 때문에 이같은 물난리를 겪을 수 밖에 없었다” 면서 “이번 집중호우에 따른 담양군과 담양댐 관리당국의 홍수 대비와 현장대처가 전반적으로 부실하고 미흡했다” 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번 재난을 반면교사로 삼아 담양군이 읍내 관광지 중심 행정에서 탈피, 재난에 대비한 매뉴얼을 제대로 갖추고 원주민들의 기본적인 생활환경과 안전시설에 대해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대전면 주민 B씨는 “이번 수해 피해를 입은 농경지 인근 곳곳의 배수펌프와 배수시설 부실관리에 따른 농민들의 비판이 적지않다” 면서 “농촌공사 등 관계기관이 배수펌프 시설관리와 현장조치를 좀 더 철저히 했더라면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 이라고 전했다.

이번 폭우로 소하천이 범람해 수십년 가꾼 영업장에 큰 피해를 입은 주민 C씨도 “예상치 못한 집중호우 탓이긴 하나 평소 홍수에 대비한 소하천 관리가 미흡했기에 피해가 더 커졌다” 면서 “소하천 범람으로 이미 몇차례 피해를 입었는 바, 특별재난지역 지정에 따라 복구작업이 이뤄지게 되면 이번 만큼은 제발 더 이상 피해가 없도록 제대로 정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담양의 집중호우 피해상황을 보면, 18일 기준 ▲강우량 546.9mm(최고 봉산면 641.5mm) ▲인명피해 10명(사망3명, 부상7명,) ▲공공시설 피해 499개소(599억원) ▲사유시설 피해 5,135개소(990억원) 등 총 피해액은 1,589억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부적으로는 도로 및 하천 116개소를 비롯 상하수도 24개소, 수리시설 38개소, 사방임야(산림) 136개소, 관광문화시설 28개소 등의 공공시설 피해를 입었다. 사유시설은 주택피해 740동(전파15, 반파25, 침수710) 14억원을 비롯 농업피해 4,305농가(1,841ha) 900억원, 축산피해 77개소(203,481두) 74억원, 기타피해 13개소 2억원 등이다.   

담양에 내린 이같은 기록적인 폭우와 피해로 정부는 신속한 복구와 지원을 위해 담양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으며 이에따른 특별지원과 보상이 이뤄지겠지만 이전의 경험들에 비추어 기대처럼 신속한 지원과 보상은 그리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 지원에 앞서 담양군은 전 공무원을 동원해 연일 피해 복구작업에 투입하고 있으며 관내 기관단체를 비롯 군부대, 자원봉사자(외지 포함) 등 담양군 집계 6천여명과 함께 복구장비 1,833대가 동원돼 복구작업 지원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 지역사회 각계각층은 물론 타지역에서도 구호물품과 급식, 생필품 등 물품지원도 이어지고 있다./김성중 기자, 장광호 기자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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