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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읍 백동리 주공아파트뚤레뚤레동네한바퀴(15)

담양뉴스는 지역사회와 더욱 가깝고 밀착된 마을뉴스, 동네뉴스, 골목뉴스 서비스 제공을 위해 ‘뚤레뚤레 동네한바퀴’ 코너를 신설하고 마을의 자랑거리와 소식, 주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소개합니다. 참여를 희망하는 마을은 우선적으로 취재, 소개해 드립니다.(취재문의 : 담양뉴스 381-8338 또는 양홍숙 군민기자 010-2352-9563) /편집자 주

즐거워보이는 경로당 주민들

집에서 담양읍으로 나가는 길 옆에 제법 큰 규모의 주공아파트단지가 있다. 관리사무소에 들어가 소장(송재숙)님께 물었다. “이곳은 언제 지어졌나요?”
“이곳은 원래 야산이었어요. 1단지는 262세대로 2000년 초반에 입주했고, 2단지는 580세대로 2016년 입주했어요.”

관리사무소 송재숙 소장님과 박지원 선생님

화단과 나무들이 깨끗하게 정돈되어있고, 편의점과 어린이집 배드민턴장, 어린이 놀이터가 함께 있어서 편리를 추구하는 젊은 사람들도 선호할 만 해 보였다. 주공아파트가 좋아졌다는 얘기를 멀리서만 듣다가 이번에 실제 탐구에 들어갔다.
1단지는 일반분양인데 반 해, 2단지는 영구임대·국민임대·일반분양이 버무려진 복합 주거단지라고 하니 2단지에 관심이 더 쏠렸다.
당시 전국 최초로 노약자와 장애인을 위한 영구임대 아파트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장애인용 바와 화장실이 구비되었으며, 출입구 턱을 없애서 낮은 경사로 처리한 통로들이 편리해 보였다. 동마다 비밀번호나 카드로 외부인 출입을 통제한 점도 고급스러웠다. 입주민들의 특성상 동별 오토바이 거치대도 설치되어있다. 난방도 잘 돼서 겨울에 보일러를 틀지 않은 경우에도 훈훈한 느낌이 있고 여름에도 맞바람이 불어 시원하다고 한다.

백동주공아파트

“입구부터 천일홍 화분이 길게 놓여 있던데 누가 심었나요?”
“주민들이 봄부터 가을까지 꽃 심기를 해요. 또 혜림종합사회복지관과 군의 지원으로 월 2회 입주민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어 심심하지 않죠. 특히 남성 독거 어르신들에게는 요리 프로그램이 가장 인기 있어요.”
소장님의 설명을 듣고 난 후 옆에 어린이집으로 가봤다. 그곳 원장님께 질문을 했다.
“원장님, 이곳의 주변 환경은 어떤가요?”
“공기가 좋고 하늘도 환하게 보이고 햇빛이 풍부해서 쾌적해요. 단층에 지어져 넓은 놀이터까지 있어서 좋아요. 저도 이사 오고 싶을 만큼요. 순수한 어르신들이 아이들을 예뻐해주기도 하고요.”
“원장님은 어린이들을 돌보게 된 어떤 계기가 있나요?”
“저는 아이들을 많이 좋아해요. 혹시 우는 아이가 있으면 먼저 달려가 돌봐주죠. 그래서 밀린 서류 일은 주말에 나와서 해요.”
“주말에 나오면 스트레스 받지 않나요?”
“아이들이 우선이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유아교육의 전문가로서 부모님들에게 해주실만한 이야기가 있나요?”
“아주 급한 일이 아니라면 수업시간과 퇴근 후, 그리고 주말에는 전화보다는 문자를 남겨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또 아이들이 놀다 보면 조금 다칠 수도 있어요.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해요.”
“아이들이 이번에 다치면 다음에는 더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니까요.”
“일본은 구역별로 갈 수 있는 어린이집이 정해져 있다고 해요. 또 싱가폴은 교사들이 2교대를 한다고 하고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제도가 도입된다면 아이들을 훨씬 더 안정되게 돌보게 될 것 같아요.”

원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경로당으로 향했다.
“어르신 이곳에서 살기 어때요?”
“지대가 높아서 시원하고 홍수피해도 없고 깨끗해요. 65세 이상 수급자와 75세 이상 노인은 누구나 점심도 제공해주고 이장님을 중심으로 단합도 잘되고요. 새로 입주자가 오면 적응 잘하도록 안내도 상세하게 해줘요”

마침 점심시간이라서 식사를 얻어먹었다. 너무 맛이 있어서 어떤 분이 조리를 하셨는지 알아보니 바로 3.4동 이장님(서연하)이셨다. 고생 많으시다고 했더니 1.2동 이장님(정왕균)이 더 고생하신다고 소개하셨다.
“이장님 어떤 일을 하시나요?”
“이곳은 독거노인, 국가유공자, 이주민, 일반분양세대 등 다양한 문화 배경을 가진 분들이 함께 사는 곳이라서 경우에 따라서 어렵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보람도 큰 곳이예요. 1.2동은 수급자 차상위 독거노인 분들이 살아서 복지관련 일이 필요해요. 예를 들어서 노래자랑, 송년회, 어버이날, 복다림 행사 같은 것들을 준비하기 위해 후원을 받거나 필요한 분들 긴급지원신청을 처리하는 것 등이 주요 업무죠.”
“이 아파트의 자랑거리가 있다면요?”
“저희는 작년에 십시일반으로 80만 원 정도 모아서 불우이웃돕기를 했어요. 제가 직접 가가호호 모으러 다녔는데요, 여유롭지 못한 상황에서도 조금씩 모아 남을 돕는다고 하니 주민들이 뿌듯해했어요. ‘행복틔움봉사단’도 있어서 아파트내와 주변에 필요한 봉사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어요.”

어르신들이 합창으로 노래 부르는 소리를 뒤로하고 슬하에 중3과 초6 자녀를 둔 이곳에 사는 이주여성을 만나게 되었다.
“선생님 무슨 일을 하세요?”
“ 요양보호사로 6년 정도 일했고, 지금은 하루의 절반은 법원, 검창청, 경찰서에서 통역하고 나머지 절반은 모국에서 온 이주민들을 위해 통역 봉사를 하고 있어요.”
“한국 생활은 어때요?”
“원래 저는 모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10년 정도 다녔어요. 저는 내성적인 성격이었기 때문에 제 일이 아니면 주변에 신경을 쓰지 않았어요. 그런데 한국에 와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정착하기까지 고생을 하다 보니 여러 가지 새로운 것을 배웠고 성격도 외향적으로 변했어요. 옛날에는 누군가 나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도와주었지만, 지금은 제 스스로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지 살펴보고 먼저 달려가서 손을 내밀게 되었어요.”
“피곤할 때 어떻게 하세요?”
“모국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확 풀려요.”
인터뷰 중에도 끊임없이 걸려오는 무료통역 전화를 응대하느라 지쳐가는 이주민 선생님께 내가 할 줄 아는 이주민 선생님 나라 요리를 해서 가져다드리겠다고 약속하고 아파트를 나왔다.
/ 양홍숙 군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단지내 운동시설도 다양하다

양홍숙 군민기자  webmaster@d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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