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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 인터뷰/ 양부남 검사장(전.부산고검장)
양부남 전.부산고검장
양부남 고검장 대담

담양뉴스는 천직으로 여기던 검찰 공직생활 30여년을 마무리 하고 8월초 정든 검찰을 떠난 우리지역 출신 양부남 전,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을 만나 최근의 근황과 함께 앞으로 일정, 계획 등을 알아보고 아울러 고향인 담양군민들에게 보내는 퇴임인사도 들어보았다.
/ 대담=장광호 편집국장, 김성중 기자

■ 검찰(고검장) 퇴직 후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 언론에 보도됐듯이 7월 22일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8월 7일에 퇴임식을 했으며, 8월 11일에 사표가 공식 수리됐어요.
퇴직 후 며칠간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향후 진로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광주 집(봉선동)에 있을때는 집 뒷산(제석산) 산행을 자주했고, 서울에서는 지인들을 만나 이런저런 조언도 듣고 있어요. 시간을 내 그동안 못 갔던 제주도 여행도 하면서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구상하기도 했지요. 이 며칠동안 어떤 지인은 “변호사 개업하지 말고 6개월 동안 쉬어라” 조언도 했지만 검찰복을 벗고 며칠 쉬어보니 집에서 쉬는 것이 고문처럼 느껴지더군요. 1주일 가량 쉬었더니 일상이 지루하고 소속감이 없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였어요, 안되겠다 싶어 우선 일을 해야 잡념이 없어질 것 같아 서울에서 개업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현재, 서울에 개업사무실을 마련하면서 동생(양경희 변호사)이 경영하는 로펌 에이프로(APRO) 대표를 맡기로 했습니다. 광주에서 개업을 하지 않는 것은 고검 검사장 출신으로 고향에 돌아와 변호사일 독식 한다는 오해를 살까봐 아예 서울에서 개업하기로 한 것이죠.
퇴임 후 새로운 인생를 설계하면서 딱 3가지를 구상했는데, 첫째는 서울에서 개업하기, 둘째는 공익에 도움을 주는 일하기, 셋째는 경험과 취미에서 얻은 글쓰기(기고, 저술 등)는 해야겠다 생각하고 실천중입니다.

■ 검찰 재직시 가장 우선시 또는 중요시 했던 신념이나 모토가 있다면?

☞ 첫째는 정의감 이죠. 온당치 못하거나 부당, 불의한 지시에 저항할 수 있는 용기있는 검사가 되자는 것이 저의 신념이었고 현직검사 재임시 항상 그렇게 실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둘째는, 합리적인 제도개선 노력입니다.
저는 검사 생활내내 검찰 내부의 합리적이지 못한 제도 개선에 관심을 두고 앞장 서 왔다고 자부합니다.
예를들면, 검사들의 해외유학 문제와 관련해 불합리한 조건(연령 등)에 이의를 제기하고 결국 35세 이하 나이제한을 없앤 것을 비롯해 몇가지 제도개선에 나섰지요. 이러한 의지를 실행하다보면 검찰조직 특성상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자기희생이 따르지만, 필요한 것이라면 언제 어느때든 과감히 건의하고 관철시키려고 노력했죠.
검사는 자기 자신을 속여서는 안되고 늘 정의로워야 한다는 신념으로 검사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 것이죠.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왜 밤에만 우는가?” 사건 해결에는 밤뿐 아니라 밤낮으로 늘 정의로워야 한다는 신념인 것이죠.

■ 현직 재임시 굵직한 사건을 여럿 맡아 이름을 날렸는데 사건일지 몇건만 소개한다면?

☞ 언론에 보도된 것도 있고 안 된 것도 있고, 여러 사건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초임 검사시절의 1994년 지존파사건을 비롯해 대검 중앙수사부 시절 대선자금수사(2003년/자민련,한나라당,민주당 등 특히 한나라당 차떼기 수사), 그리고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수사(2002년), 최근에는 강원랜드사건 수사 등을 들 수 있을까요.

■ 검찰을 떠난 후 감회나 소감을 말씀해 주신다면?

☞ 한마디로 ‘시원섭섭’ 하다고 할까요.
30년 검찰복을 벗으니 자유인이라서 시원하고, 개인적으로 검찰개혁을 위한 나름의 생각과 복안을 가지고 있었는데 생각지 않게 나오게 되어 뜻을 펼치지 못한 것이 좀 아쉬움으로 남아요. 검찰에 계속 남아있었다면, 객관적인 인사제도, 업무효율성, 국민신뢰를 얻는 검찰 등 평소 생각하고 계획해 두었던 방안을 실현하고 싶었으나 결국 정약용의 ‘목민심서’ 처럼 내 마음의 ‘검찰심서’ 로만 남게 되어 못내 아쉽긴 합니다.

※ 지검장, 고검장 등 검찰의 최고 고위직을 지내셨는데 재임시에 할 수 있지 않았나?
또, 검찰심서가 현직에 있을 때 실현됐다면 검찰은 어떤 모습일까요? 라는 추가질문에, 
“제가 생각하고 계획한 검찰조직의 업무효율성과 국민신뢰의 방안은 총장이나 장관이어야만 가능한 것들이라서.....
‘검찰심서’ 가 마음속에 둔 ‘심서’가 아닌 현실에서 실현이 되었더라면 가장 효율적인 검찰 업무처리 지침이 되었을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인사의 균형을 잡을 것이고, 줄서기를 하지 않을 것이며, 자신의 업무를 반성하면서 정치검찰이 되지 않았을 것이며, 국민의 신뢰를 받을 것입니다.”고 답변했다.

※ 가칭 ‘검찰심서’를 신문에 기고하거나 책으로 낼 수도 있지 않겠는가? 라는 질문에는
“지금은 현실문제를 먼저 처리해 나가야 하니 그것은 나중에 차차 생각해 보겠다” 고 답했다.

■ 앞으로의 일정이나 계획은? 또 학계나 정계 입문 여부는?

☞ 30여년 검찰생활을 토대로 대학교수도 생각해 봤지만, 우선은 앞서 말한 서울에서 변호사 개업을 위한 개인사무실 준비와 더불어 당분간은 동생 양경희 변호사가 경영하는 로펌 에이프로(APRO) 소속 대표변호사로 활동할 것 같습니다.
정치 쪽은 현재로선 뭐라 말씀 드릴 수 없고 다만, 대학이든 공직(헌법재판관,대법관 포함)이든 정치든 모든 가능성은 열어놓고 기회가 되면, 상황에 따라 대처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혹여 정치권에서 손을 내민다면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지? 라는 질문에,
“그런 기회가 온다면 아무래도 국회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답했다.

■ 일 또는 직업적인 것 외에 여가나 취미생활 계획은?

☞ 현직에 있을때도 여가는 틈틈이 해왔기 때문에 지금도 몇가지 취미는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선, 부장검사때 부터 즐기던 섹소폰 연주는 지금도 좋아해서 직접 연주한 13곡을 수록한 CD도 제작해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있어요. 대금도 배웠는데 아직은 깊이가 없어 좀 더 시간을 내고 있고, 서예는 1년6개월 가량 이돈흥 선생에게 사사했는데 서체 연습을 열심히 해왔습니다. 이돈흥 선생님 생전에 자주 찾아 뵙고 많이 배웠습니다.
바쁜 검찰생활 중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산행을 즐겼고, 고향 담양에 많이 있는 정자와 누정 답사도 셀 수 없이 했죠. 누정에 걸린 ‘현판’에 관심이 많은데 현판을 읽는 재미가 꽤 재미있어요.(양 검사장은 평소 논어,맹자,대학,중용 등을 독학으로 공부해 온데다 남다른 한문 사랑으로 조예가 깊어 누,정자 현판은 물론 왠만한 고문서적의 해석이 가능한 수준이다)
광주 집에 있는 동안에는 매일 제석산 산행에 나서고 있습니다.

■ 고향 담양하면 생각나는 것은?

☞ 추월산 이죠. 검사시절에 힘들 때 자주 오르던 산입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죽녹원, 금성산성도 시간 나면 자주 갔던 고향의 품이고, 무엇보다 제가 사람을 좋아해서 고향 친구들(초,중,고 동창생), 신앙교우들(담양신우회)을 보려고 담양에 자주 들러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죠.
생각만해도 그립고 행복한 건 어린시절 빼놓을 수 없던 꼴 베던 일, 보리 베고 모 심던 일, 지게를 지던 일 등 모든 것이 기억에 남아있고 특히, 고향마을의 보리가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을 떠올리면 어머니의 품같은 카타르시를 느끼곤 하죠.

■ 끝으로, 담양 군민들에게 ‘퇴임’ 인사말씀 해주시죠.

☞ 고향의 어르신들과 교우들, 그리고 친구와 지인들 모두 저에게 베풀어주신 성원과 격려 덕분에 무사히 공직을 마치고 인사드리게 됐습니다. 현직에 있을때나 퇴직후에나 변함없이 고향의 모든 지인분들의 고마움을 잊지않고 있습니다, 오래도록 간직하면서 기회 닿는대로 보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 호우피해로 걱정이 많은데 잘 견뎌내시고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양부남 전.고검장 프로필

양부남 전.고검장은 호남출신 및 전남대 출신으로 검찰 고위직에 오른 몇 안되는 검사중 한명이다. 특히, 담양출신으로 지방검찰청 지검장과 고등검찰청 검사장을 지낸 검찰 고위직은 유래가 없다. 초임검사 시절부터 최고위직에 오르기까지 양부남 전.검사장이 거쳐간 검찰부서의 경력(프로필)은 아래와 같다.

·제32대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2019.07~2020.08)
·제17대 의정부지방검찰청 검사장(2018.06~2019.07)
·제61대 광주지방검찰청 검사장(2017.08~2018.06)
·대검찰청 형사부 부장(2017.06~2017.07)
·광주고등검찰청 차장검사(2015.12~2017.06)
·수원지방검찰청 1차장검사(2015.02~2015.12)
·제27대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 지청장(2014.01~2015.02)
·대구지방검찰청 제2차장검사(2013.04~2014.01)
·수원지방검찰청 안양지청 차장검사(2012.07∼)
·제50대 대전지방검찰청 서산지청 지청장(2011.09~2012.07)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3부 부장검사(2009.08∼)
·서울남부지방검찰청 형사6부 부장검사(2009∼)
·광주지방검찰청 형사3부 부장검사(2008∼)
·제24대 광주지방검찰청 해남지청 지청장(2007.03~2008.03)
·전주지방검찰청 부장검사(2006~2008.11)
·광주지방검찰청 부부장검사(2005∼)
·대검찰청 검찰연구관(2002∼)
·서울지방검찰청 동부지청 검사(1999∼)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 검사(1997∼)
·서울지방검찰청 검사(1993∼)
·제22기 사법연수원(~1993)
·제31회 사법시험 합격(1989)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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