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은 저를 파세요.’
국무총리는 추석에 고향을 방문하지 말고 가족끼리 집에서 오붓하게 보내라고 했다. 여론조사 결과 고향을 방문하겠다는 사람은 16%에 불과했다. 명절 대이동을 억제하여 코로나 확산을 줄여보겠다는 정부의 정책이 먹혀들어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예전처럼 연휴만 되면 관광지로 몰리는 그 풍속도는 그대로다. 제주 항공권과 바닷가 숙박시설의 예약률이 그것을 증명한다. 정부는 연휴 5일 동안을 집안에서 자발적인 격리로 보내라고 하지만 사람들의 겉과 속은 이렇게 다르다.

하루 몇 명 감염되었다는 중계방송과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는 안전문자, 사람들이 모이지 않게 통제하는 방역단계의 설정, 마스크만이 최선의 방역이라는 정부의 정책은 이제 두렵기까지 하다. 언제쯤이면 이 지긋한 코로나 사태가 풀릴 것인지 확정적인 전망도 없이 이런 걱정되는 날들이 언제까지 갈 것인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코로나보다 감시당하는 게 더 두렵다고 한다, 가는 곳마다 방명록을 작성하고, 내 정보를 고스란히 넘겨야 하는 QR코드 작성, 걸렸다하면 강제 격리에 내 사생활 노출까지, 그래서 이제는 코로나 통치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백신에 기대를 하고 있지만 중국산이라는 소문에 벌써부터 맞아야 할지 걱정들이 나온다.

코로나 사태를 진정시키는 방법이 통제가 최선의 방법인가. 그냥 일상 감기나 암으로 인식하고 같이 공존하면서 스스로 조심하고 심하면 병원에서 치료받고 살아가는 방법은 없을까. 왜냐하면 코로나 바이러스의 사망률이 통계적으로 독감이나 암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정부의 통제 정책을 볼 때 감기처럼 취급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반면 이와 대조적으로 금년 초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자 세계 대부분이 집단 방역을 선택했지만 유일하게 스웨덴은 국민을 국가에서 규제하는 이동제한이나 봉쇄 등을 하지 않고 개개인의 면역력 획득을 중점으로 하는 집단면역을 대응방침으로 선택하였다. 아예 감염이 되거나 예방접종으로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가진 숫자가 많아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전염병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봉쇄 등의 정책을 쓸 경우 확산세를 꺾을 수 있지만, 무기한 봉쇄를 유지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지속 가능한 대책으로 경제활동과 방역이 병행하는 전략을 채택한 것이다. 덕분에 초등학교나 미취학아동의 보육시설의 경우 등교할 수 있었고, 실내 체육시설이나, 식당, 주점 등도 문을 열었다. 약국 등 필수 상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문을 닫게 한 다른 유럽국가와 다른 대응이다.

예상대로 스웨덴은 초기 엄청난 확진자 발생과 노령층의 사망으로 비난을 받았지만 지금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세계는 스웨덴 방역에 관심을 갖고 경제와 방역을 동시 관리하기 시작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스웨덴의 방역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더구나 이번에 포스텍 연구진은 30분 내 진단이 가능할 정도의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이처럼 우리의 진단기술은 세계가 인정하고 미국과 일본 등지에도 수출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우리도 이제 전 국민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고 감염자에 대한 집중치료를 한다면 어느정도 대확산을 잡고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희망을 갖게 한다.
설사 이번 추석은 그렇게 보낸다 해도 다음 구정 명절만큼은 가족과 함께 누렸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한가위 달에게 소망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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