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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담양사람들② 박충년 前전남대 교수(대나무축제 위원장)

담양뉴스는 40년 가까이 대학에 몸 담았던 정든 상아탑을 떠나 지난 8월말로 정년퇴직한 담양 봉산면 출신 전남대 공과대학 박충년 교수(담양 대나무축제 위원장)를 만나 최근의 근황과 함께 제2의 삶을 어떻게 설계하고 있는지 향후 일정과 계획 등을 알아보고, 아울러 고향인 담양군민들에게 보내는 퇴임인사도 들어보았다./ 대담=장광호 편집국장

■ 8월말로 전남대학 교수직을 정년퇴직 하셨는데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 무엇보다 36년간의 대학 재직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지난 8월 말로 정년퇴임을 하게 돼 기쁘고, 그렇게 되기까지 협조해준 우리 가족, 학생들 그리고 내 주위의 모든 지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 그지없습니다. 
지금은 학교 짐 정리하면서 본격적으로 대나무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2학기 강의 요청도 거절할 정도로 대나무 일이 바쁩니다.
원래 요란한 정년퇴임 기념식보다 조용히 물러나고 싶었는데 코로나19로 자연스레 모든 기념식이 생략되어 다행이구요. 정부에서 주는 훈장도 봉산면 소재 쌍교숯불갈비집에서 우리 대학 학부장을 비롯한 몇몇 교수와 식사하면서 전달받았습니다.

■ 대학교수 재직 시 가장 우선시 또는 중요시 했던 신념이나 모토는?

☞ 개인적으로는 가능한 남에게 피해나 불편함을 주지 않으려 했고, 공적으로는 정의롭게 살고자 노력했는데 실제 많이 부족했겠죠?
중·고등학교 때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었던 경험 때문에 대학에서 제자들 장학금 줄 때 학점보다는 경제적 어려움을 더 우선시했고, 대학생 때는 성남시에서 야학을 한 경험이 교수가 되어서도 독재정권에 대한 항거에 동참하는 데에 주저하지 않게 해주었습니다. 이제 다 추억이 되었지만.... 사실 대학 3학년 2학기에 진로를 학생운동으로 나갈까 전공쪽으로 잘 할까 엄청 고민했는데 공부쪽이 내 능력에 맞을 것 같아 공부를 택해 결국 교수가 된 겁니다. 후회는 없구요. 대신 강의시간에 슬쩍슬쩍 독재정권 까는 재미가 솔솔 했지요.

■ 평생을 대학강단에서 제자들과 함께 했는데 상아탑을 떠난 후의 심정은?

☞ 초등학교 입학 이후 57년 반 동안의 학교생활이 끝났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서운한데 또 다른 할 일이 기다리고 있어 그 기대감에 설렙니다.
전공, 즉 수소에너지나 2차전지에 대한 연구를 하지 않아도 되고 대학원생 연구지도에 대한 부담이 사라져 홀가분한 마음으로 좋아하는 대나무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어 사실 기쁩니다.

■ 앞으로의 일정, 계획(목표)은 어떤 것인지?

☞ 대나무 연구에만 몰두할 겁니다. 어떤 연구를 할 것인지 시간 여유를 갖고 더 고민해야 할거구요. 대나무 신소재연구소를 꾸릴까도 생각 중입니다. 기회가 있거나 요청이 오면 지역기업에 대한 자문 역할은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연구와 관련이 없는 공기관의 업무를 맡는다거나 정치에의 입문은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정치에 관심은 매우 많지만 이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지 제가 직접 정치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로서는 연구가 정치보다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 일은 알 수가 없더군요. 저는 대학 재직 시 교육과 연구 외의 대학행정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학생부처장, 교무처장, 부총장 직책으로 총 6년간을 보냈으니까요.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기를 스스로 다짐해 봅니다.

■ 대나무축제 위원장을 맡고 계신데 대나무축제 대한 성과 또는 개선사항이 있다면?

☞ 성과라 하면, 이제 대나무축제가 문체부도 인정하듯 최우수축제로서 안정기에 들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대나무축제는 기획, 운영, 홍보 면에서 자리를 잡았고 전국의 몇 안되는 성공한 지자체의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개선할 점도 있는데 예를들면 모험적 시도가 부족하다거나 내용 면에서 주테마인 대나무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 그리고 야간 행사와 도심 행사의 부족에 따른 주민 참여 어려움 등이 아직은 아쉽다는 생각입니다.

■ 전공과는 달리 대나무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관련 연구 성과물이 적지 않은데 몇가지만 소개한다면?

☞ 대나무 관련 연구를 할 때 항상 먼저 생각하는 것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길 차별화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대나무 관련 연구 개발한 기술은 3 가지인데,

첫째는 원통 대나무의 평판화 기술입니다.
  · 원통형 대나무를 열과 힘만으로 균열없이 편평하게 펴는 기술
  · 대나무 본래의 표피가 살아 있어 강도, 방수성, 색상이 우수함
  · 용도: 인테리어 건축자재, 도마, 탁자, 공예품, 스포츠용품 등

둘째는 원통 대나무의 건조 시 쪼개짐 방지 열처리 기술입니다.
   · 대나무의 균열 원인을 재료역학적으로 분석하여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열처리 기술 개발
   · 대통의 활용 분야 대폭 확장: 조명, 꽃병, 차통, 촛대 등
    
세번째는 대통주 제조 기술입니다.
   · 양쪽 마디로 밀폐된 대통에 구멍을 뚫지 않고 술을 2-3일 내에 완전 주입하고, 보관시 술의 증발을 최소화하는 기술
   · 1년 보관: 10년산 양주 맛, 2년 보관: 20년산 양주 맛, 3년 보관: 30년산 양주 맛이 나는 전통술입니다. 

이러한 기술들은 제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다른 사업가에게 기술 이전하여 실용화하여야 담양의 대나무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리라 봅니다. 그 대상을 찾는 중입니다.

■ 일 또는 직업적인 것 외에 여가나 취미생활 계획은(바쁜 대학교직 생활로 못했던 것 등)?
 
☞ 대나무 연구가 너무 재미있어 아직 다른 여가 생활은 생각지 않고 있습니다.

■ 담양발전에 대한 생각(의견) 또는 지역사회에 기여하고픈 활동이 있다면?

☞ 담양은 농촌지역이기 때문에 일단 농업이 우선적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딸기, 포도, 블루베리, 마늘 등 특화된 지역 농특산물이 생산, 보관, 유통 등에서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특히 올 여름 긴 장마와 태풍, 홍수 등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장기적 안목에서의 대책이 절실합니다.
다음으로 담양의 브랜드 가치를 살린 대나무산업의 부흥이 필요합니다. 과거의 대나무 산업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새로운 신소재로서의 대나무 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농특산물과 새로운 대나무산업, 그리고 잘 가꾼 대나무 숲을 토대로 관광산업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즉, 6차 산업화가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저는 담양의 새로운 대나무산업을 발전시키는 데에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사명감에서가 아니라 재미있어서 입니다.  

  박충년 프로필

<학력>
1962.03. ~ 1968.02. 봉산초등학교 졸업
1968.03. ~ 1971.02. 광주 북성중학교 졸업
1971.03. ~ 1974.02. 서울고등학교 졸업
1974.03. ~ 1978.02. 서울대학교 공학사
1978.03. ~ 1980.02. 한국과학기술원 공학석사
1980.03. ~ 1982.08. 한국과학기술원 공학박사

<주요경력>
1984.09. ~ 2020.08. 전남대학교 공과대학 조교수, 부교수, 교수
1982.09. ~ 1984.07. 미국 Vermont 대학교, Pittsburgh 대학교 연구원
1990.01. ~ 1990.12  독일 Max-planck 금속연구소 방문교수
1993.09. ~ 1996.08. 전남대학교 학생부처장
2008.08. ~ 2011.09. 전남대학교 교무처장, 부총장
2009.03. ~ 2011.03. 현대삼호중공업 사외이사
2010.01. ~ 2011.12. 한국수소및신에너지학회 회장
2013.04. ~ 2015.04. 한국대나무발전협회 회장
2013.09. ~ 2016.08. POSCO 석좌교수
2017.12. ~ 현재    담양대나무축제위원회 이사장
2020.08.              전남대학교 교수 정년퇴직
2020.09. ~ 현재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대나무 평판화 기술 개발
▲대나무 평판화 기술로 만든 소품
▲통대나무 쪼개짐 방지 기술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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