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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한옥들 잘 단장된 농촌체험휴양마을동네한바퀴(28) 봉산면 방축마을
이장님 가족(좌)과 농촌유학온 가족(우)

느껴지는 와중에도 마당에 있는 홍매·복수초·히야신스·애기수선화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구름이 덮고 있던 대지를 바람이 후후 불어주고 비가 간지럽히고 햇빛이 덥혀준 덕분이리라. 봄비치고 많다 싶게 내리는 빗속에 지난번 방문한 마을 전임이장께서 ‘봉산면에서 빠지면 안 되는 마을’이라고 추천해준 방축마을에 왔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호남문화재연구원’ 이라는 무게감 있는 건물이 나왔다. 조금 더 들어가니 코로나 위기 속에 환영받는 수영장·캠핑장·식당을 갖춘 ‘담양힐링파크’가 있고, 다시 좀 더 가니 작지 않은 규모의 저수지가 나왔다. 마을 초입부터 한옥들이 예쁘게 보이기 시작했고 마을회관까지 들어가면서 보니 마을이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어 마을 주민들이 부지런히 가꾸고 있음이 느껴졌다. 마을 곳곳에 공장 또는 회사 간판들이 눈에 띄는 것을 보니 이곳이 보통의 마을이 아님은 분명하다. 이 마을의 주된 농사는 벼 등 전통 농업과 사과·블루베리·대추 등이고, 이주민이 절반 정도다.

마을회관과 주차장

방축마을은 2012년경부터 한옥행복마을·농촌체험휴양마을·담양슬로시티 지정 등의 순서로 단계를 밟아오고 있다. 
이장님은 “마을 주민들과 서용숙 전임이장이 6년간 열심히 가꿔 온 덕분에 발전을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마을은 공장과 회사까지 포함, 70호(세대)가 살고 있다. 현재 마을 옆에 40호 가량의 주택단지를 짓고 있는데 이분들도 방축마을에 소속되고 싶어 한다.
개인사업과 마을 일, 그리고 지역 일로 바쁜 손승모 이장댁에는 ‘담양곤충체험학습장’ 간판이 걸려있었다. 젊은 신임이장은 정자보수·벽화·저수지 팔각정·음악분수·크리스마스 야경 조성 등을 하고 싶다고 말문을 여는 것을 보니 열정이 대단하다.

방축마을 농촌체험관
교과연계 담양곤충체험학습관

이장님은 후계농으로 14년 전에 귀농했다고 한다. 이전에 건설업에 종사한 까닭에 전국을 누비고 다녔는데, 어느 날 작업현장에서 본 ‘장수하늘소’가 마음에 꽂혀 이후 주말이면 가족들과 전국으로 곤충을 찾아다녔다. 그렇게 해서 생긴 관심으로 식용곤충사육 사업을 14년째 하고 있다. 식용 곤충사육사업은 2005년경 붐이 일었었는데 사스와 태풍 등으로 절반 이상의 농가들이 폐업했고 지금도 녹록지 않다. 다행히 체험·식품 등으로 다각화한 덕분에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 현재 개발된 식용곤충식품은 초코렛·젤리·미숫가루·고구마 말랭이 등 다양하다. 하지만 제대로 된 식용곤충식품 생산공장이 없어 애로가 크다. 50억 정도 예산이 소요된다니 개인으로는 불가항력이고 정부 지원으로 지어야 할것같다.

 옆방에 마을 주민이 오신 것 같아서 인터뷰를 부탁하니, ’농촌유학‘ 프로그램으로 서울에서 온 가족(엄마 신혜진·아들 규빈·딸 규리)이었다. ’농촌유학‘ 프로그램은 2020년 말 서울시와 전라남도교육청이 맺은 업무협약으로 서울 거주 초4~중2 학생 또는 가족이 농촌에서 6개월 체류하는데, 체류비 4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고 마음에 들면 6개월 더 연장할 수 있다. 

“서울 토박이인데 어떻게 이렇게 먼 곳까지 오셨어요?” 엄마에게 물어보니, 
“저는 충무로 쪽에 살고 있는데 평소 생태에 관심이 많아요. 작년에 ’옥산‘에 사시는 시외할머니댁에서 인터넷과 TV가 없이 생활해본 경험이 너무 좋아서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거기에다 작년 1년 코로나로 인해 3학년 아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핸드폰·컴퓨터·게임기로 하루를 보냈던 것을 생각하니 지옥 같았어요. 그래서 아들에게 신중하게 물었죠. 작년처럼 재미없이 집에서 보내고 싶은지요. 이곳에서는 매일 학교에 갈 수 있다고 하자 아들이 오겠다고 했어요.”라고 답하셨다.

“1주일 정도 지내보니까 어때요?” 
“저는 담양이 저를 선택해준 것 같아 무척 감사합니다. 같은 연배인 이장님 댁에서 지낼 수 있고 봉산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학교 선생님들과도 대화가 통하고 마을 역시 정비가 잘 되어 너무 좋아요. 도착한 날부터 인스타에 제 생활경험을 올리고 있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이 혜택을 누렸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곳에서 마을 쓰레기 줍기나 생태 관련 활동 등을 통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서 마을과 학교에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바라건데 1주일 정도 농촌 학교생활 체험해보기 같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관심은 있지만 농촌유학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내내 즐거운 분위기로 친구를 만난 듯 수다 떨고 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 
2021년 현재 ’농촌 유학‘ 프로그램으로 초등 66명, 중등 16명 도합 82명이 담양을 비롯 전남에서의 6개월 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 봉산면 방축마을은 3월 5일(금)에 동네를 한바퀴 둘러 보았다./ 양홍숙 전문기자

호남문화재연구원(마을입구)
호남문화재연구원 (체험토기)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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