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공고 앞 쌈지공원에 별 의미없이 방치
관어공원 내 추모비 옆 또는 생가로 이전 의견 많아

▲ 담양공고 인근의 고하 송진우 추모시 碑

우리고장 담양출신으로 일제하 항일운동가, 언론인, 정치가로 활동한 애국지사 고하 송진우 선생을 추모하는 시비가 오랜세월 별 의미없는 장소에 방치되고 있어 이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고하 선생의 추모 시비(詩碑)는 기념사업회가 선생의 20주기를 맞아 지난 1965년 “조국 되찾은 지 스무해, 고하 가신지 스무해, 이 땅엔 비 바람조차, 어이 그리 많은 겁니까. (중략) 이 나라 바로 사는 길, 이 겨레 편히 사는 길, 행여 가르치심 받을까 하고, 굳이 가르치심 받고 싶어서.(고하 선생 20주기에 이은상 작시)” 내용으로 새겨 제작, 담양공고 앞 쌈지공원에 설치한 것이다. 이후 공고앞 도로 확장 및 선형변경 공사 등으로 공원이 축소되면서 도로에 바짝 붙게 된데다 찾는 이도 거의 없어 쓸쓸히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뜻있는 지역인사들이 과거 몇차례 이전을 거론한 바 있으나 아직까지 현장소에 그대로 존치되고 있어 더 늦기전에 고하 송진우 선생 추모비가 있는 관어공원 또는 생가 등 명분있는 장소로 옮겨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와관련 담양향토문화연구회 김방식 씨는 “담양공고 앞 길가에 서 있는 고하 선생 추모시비는 장소도 마땅치 않을뿐더러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죽녹원(창의기념관) 이나 관어공원, 아니면 대곡리 생가로 옮겨야 한다” 면서 “여러차례 이전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담양군과 관계단체에서 아직까지 이렇다할 조치가 없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편 고하 송진우 선생은 1890년 담양 금성면 대곡에서 태어났으며 1908년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수학한 뒤 귀국, 1919년 서울 중앙학교 교장으로 3.1운동을 일으켰다.

동아일보 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물산장려운동, 문맹퇴치운동, 국민계몽운동, 손기정 선수 일장기 말소사건 등을 일으켜 일제의 탄압을 받는 등 항일 독립운동에 적극 나섰다. 해방 후 한국민주당 수석총무로 건국에 진력하던 중 1945년 12월 30일 흉탄에 서거했다. 이에 정부는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 장광호 기자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